내진 설계 의무화, 선택 아닌 필수

내진 설계 의무화, 선택 아닌 필수

  • 철강
  • 승인 2015.04.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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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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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 적용 대상 공동주택 중 60%만 규정 부합
내진성능평가 의무대상 확대 및 내진대응 사회적 공론화 시급
SHN 판매 ‘13년 15만톤→ ’14년 28만톤으로 수요 증가세

  최근 발생한 네팔 대지진 참사로 인해 사망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섰다. 네팔 당국은 이번 대지진 사망자가 8,000 명에서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재해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언제든 우리 앞에 닥칠 천재지변으로 생각해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지진 발생빈도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관측 이래 최다인 93회가 발생했으며 올 들어서도 진도 2이상의 지진이 벌써 13회나 관측됐다. 학계에서는 이미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2010년 국민안전처가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 11만명, 7.0이면 67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내진설계 제도 및 의식 부족…‘빈틈’ 여전
  이러한 추세에도 우리나라의 내진설계 제도 및 의식은 부족한 점이 많다.

  최근 내진 설계 의무화, 시설물 안전 강화 등의 제도적 대응은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층수 관계없이 모든 건축물을 내진설계 하도록 한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2층 이하, 연면적 1,000㎡ 미만 건물은 내진설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아직도 빈틈이 존재한다.

  기술적, 제도적 대응이 아무리 충실해도 실제 사용자, 관리자들의 실행과 안전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일련의 안전사고들이 대부분 관리부실과 도덕적 해이로 일어난 인재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자재비 절감과 편의를 위해 원산지 표시 위반, 롤마크 위조, 중량 미달 등 품질 보증이 안 된 불량 자재 사용을 눈감아 주는 행위는 국민의 재산보호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내진설계 적용 대상인 전국의 공동주택 30만7,000여동 가운데 규정에 부합한 건물은 약 60%에 불과했다. 특히 인구 과밀화 지역인 수도권 지역의 공동주택 내진설계 비율은 30~40%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내진성능평가 의무 대상 확대와 내진 대응과 관련한 사회적 공론화 및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와 관리자의 의식 변화를 유도하고 소비자들 또한 적극적인 관리와 더불어 내진용 설계와 강재 사용을 요구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현대제철, 내진용 강재 개발 및 활용 ‘앞장’

  제도 및 안전 의식이 빈틈을 보이는 반면 다양한 내진용 설계 공법과 건설 자재가 개발·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대응은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특히 현대제철은 2005년부터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SHN)과 내진용 철근 등 내진용 자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공급중에 있다.

▲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SHN)

  SHN은 내진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에너지 흡수능력, 변형능력, 용접성, 내충격성 등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건축구조기준(KCB)에서는 지진에 견디기 위한 특정 골조에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을 정도로 탁월한 성능을 갖췄다.

  이러한 품질 우수성을 바탕으로 SHN은 잠실 롯데월드 타워, 김천 한국전력기술 사옥 등 국내 대형 건축물은 물론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콜롬비아 보고타 석탄화력발전소 등 해외 프로젝트 건축물에도 적용됐다. 강화되는 내진 설계와 건축물의 고층화, 대형화 추세는 내진용 H형강과 철근 수요를 꾸준히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2006년 400톤에 불과했던 SHN 판매량은 2013년 15만톤, 2014년 28만톤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SHN 강종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 및 신공법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내진설계에 필요하고 특혜를 입을 수 있는 고급강재 개발에 주력하면서 많은 강종들이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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