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로 1위 기록
국내 조선업계가 4개월 연속으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국제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5월에 한국은 8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일본 40만CGT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22만CGT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가 4개월 연속으로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저유가로 인한 유조선의 수주 증가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주 증가 때문이다. 특히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내년 파나마 운하의 확장 개통으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의 수주가 늘어났다.
중국은 그동안 조선업계에서 독보적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벌크선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벌크선 수주가 감소해 벌크선이 주력이었던 중국의 수주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5월 수주량은 9척, 22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5월(5척, 6만CGT)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가 수주량을 늘리면서 1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전체 조선시장 규모는 줄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발주량은 990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 감소했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 조선업체는 단 한 건의 해양 플랜트도 수주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양플랜트의 경우 저유가가 이어진다면 메이저 오일 업체들도 투자를 하기 어려워 수주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