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 내내 가격인하 압박?

삼성전자, 1년 내내 가격인하 압박?

  • 수요산업
  • 승인 2015.10.02 10:55
  • 댓글 0
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율 낮을 땐 모르쇠 일관, 높을 땐 바로 인하

  철강 업체들에 대한 삼성전자의 전방위적인 가격인하 압박이 올해 내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제품군별 원자재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원료가격 인하를 이유로 추가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높은 원달러 환율을 이유로 가격인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장을 해외로 옮기면서 대부분 해외 수출 물량이 늘었다. 해외 수출 물량이 대부분이다 보니 높은 환율 덕을 보고 있는 철강업체들의 이윤을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환율이 낮을 때 환차손을 보존해달라는 철강업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었다. 반면 올해 환율이 올라가자 바로 톤당 5만~6만원의 가격인하를 요청하고 있고 올해에만 이미 4~5차례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가격인하 요청은 최근 바뀐 구매담당자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구매담당자가 바뀌면서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내기 위해 더욱 압박을 주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는 구매를 비딩체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물량을 전제로 업체들에게 출혈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단순 입찰 방식이 아닌 여러 업체에 가격 제시를 하며 인하를 유도하고 있어 철강업체들이 곤혹을 치루고 있다.

  현재 백커버 부문의 플라스틱 사출 사용으로 영상가전 부문의 수요 급감과 생활가전 제품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철강 수요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철강업체들 입장에서는 물량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일정부분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 문제는 가격인하 요청이 워낙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물량을 담보로 가격을 내리고 있어 철강업체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철강업체들의 경쟁도 이 같은 환경 조성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워낙 여러 업체가 경쟁을 하고 있어 경쟁 체제에서는 결국 누군가는 낮은 가격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 다만 가격인하를 하지 않으면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철강업체들로서는 가동률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면이 없지 않다. 특히 모두 가격을 내리지 않거나 집단 행동으로 비춰질 경우 담합으로 오인받을 수도 있다.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현지 물량 조달이 늘어나며 수요마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인하 요구도 거세 철강업체들은 이중고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