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2016년에도 긴장의 끈 늦출 수 없다

<기고문> 2016년에도 긴장의 끈 늦출 수 없다

  • 철강
  • 승인 2016.01.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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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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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철강시장 전망
포스코경영연구원 동향분석센터 공문기 수석연구원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의 이중고(二重苦)로 혹독한 한 해를 보내야 했던 국내 철강업계는 2016년에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을 것 같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동향분석센터 공문기 수석연구원
2016년 글로벌 철강시장을 바라보는 주요 기관들의 시각은 여전히 다소 비관적이다. 세계 철강수요와 생산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WSD -0.6%, 중국야금공업규획원 -0.9%)도 나오는가 하면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1% 내외의 미약한 회복에 그칠 것(World Steel +0.7%, AME 1.0%, MEPS +1.2%)으로 보고 있다.

  중국 철강수요가 2013년을 피크로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선진국과 신흥국 수요가 늘더라도 세계 수요는 회복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에 중국 철강수요가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 된다고 보는 전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중국 수요가 줄어든다면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가 관건인 셈인데, 대체로 2~3% 정도의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World Steel -2%, 중국야금공업규획원 -3%) 중국의 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의 철강수요는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용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특별한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 이상 전체 수요의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수요 부진으로 중국 조강생산도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생산 감소폭도 수요 감소폭에 비례한다고 보면 대략 7.8억톤 내외가 될 것이다. 다만 수익성 악화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규모 철강사들의 가동 중단과 설비폐쇄가 얼마나 더 확대될 지가 변수인데 2016년에도 철강가격이 큰 폭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산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發 공급과잉은 여전히 세계 철강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 요인이 될 것이다. 중국 수요와 생산이 비슷한 추세로 줄어든다면 공급과잉량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2015년에 1억톤을 돌파한 중국 철강수출이 크게 줄어들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결국 2016년에도 세계 교역시장은 넘쳐나는 중국산 저가재로 또다시 몸살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로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예상되는데, 특히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원료 가격은 중국 조강생산 감소로 원료수요가 부진한데다 달러화 강세까지 맞물리면서 저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료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철강사들의 경영여건 개선에는 여전히 난관이 예상된다. 달러화 기준 원료가격은 하락해도 환율효과로 인해 철강사들의 원료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고 원료가격 약세가 지속되면 철강제품의 가격 인상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 철강시장에 대한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컨센서스를 형성하고는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회복 기조, 저 유가에 따른 소비 활성화,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음을 감안할 때 2016년은 혹독한 시기를 지나 우려와 희망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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