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변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중국의 변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 철강
  • 승인 2015.12.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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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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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철강산업은 세계 철강시장을 공급과잉의 늪에 빠뜨린 공룡과 같은 존재다. 8억톤을 넘나드는 조강 생산량에, 무려 1억톤이 넘는 철강재를 수출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엄청난 양적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중국 철강산업의 과도한 성장이 오히려 세계 철강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중국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2015년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1억1천만톤으로 세계 2위 철강대국인 일본의 조강 생산량과 비슷하다. 말 그대로 엄청난 물량이 세계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철강 수출로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내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철강재 수입의 상당 부분이 중국산이다. 이 수입량으로 인해 국내 철강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음은 물론 일부 불량 부적합 철강재로 인해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세계 시장에서도 중국과의 수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물론 각 국의 철강 보호무역 유발로 인한 간접 피해도 적지 않다.
이런 중국 철강업계가 2014년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장 일변도에서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생산도 2015년 감소가 추정된다. 이런 양적 위축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데 철강재뿐만 아니라 철스크랩 시장에도 중국으로 인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의 전체 철 스크랩 축적량은 2014년 기준 1인당 약 5톤으로 전체적으로 약 68억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가공스크랩의 경우 철강재 생산량의 10%, 노폐 철 스크랩 발생량은 철 스크랩 축적량의 약 2.5% 내외다. 따라서 이 기준으로 볼 때 중국에서 연간 발생할 수 있는 철 스크랩 양은 가공스크랩 8천만톤, 노폐스크랩 1억6천만톤으로 모두 2억4천만톤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전기로 제강 능력은 약 8천만톤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의 철 스크랩 산업화가 미비해 그동안 중국은 철 스크랩 수입국이었지만 점차 그 양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2014년에는 불과 250만톤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문제로 인해 철광석 대비 청정자원인 철 스크랩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전로(轉爐)에서의 철 스크랩 사용량을 늘림으로써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또 온실가스 배출이 절대적으로 적은 전기로 제강 생산량 확대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렇다면 향후 엄청난 철 스크랩 발생이 불가피한 중국이 과연 철 스크랩에 어떤 정책을 펼지, 다시 말해 철 스크랩을 적극적으로 수출할 지 여하에 따라 세계 철강업계는 또 다시 큰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철강산업 공룡 중국의 정책과 변화에 따라 세계 철강시장은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리가 중국 철강산업을 주목하고 정확한 예측과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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