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이란 선박 수주 탄력 받을까?

韓 조선업계, 이란 선박 수주 탄력 받을까?

  • 철강
  • 승인 2016.01.1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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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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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제재 풀리면서 발주 늘어날 전망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시장 위축 가능성도 있어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신규선박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이란과 합의했던 경제제재 해제가 16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됐다고 밝혔다.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은 12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서는 등 선박 발주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란 선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선박 발주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조선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선사들이 신규선박을 발주하는 것은 원유수출을 위한 것이다.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의 원유수출은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PP조선은 이미 이란선사 측과 한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이란 국영선사인 IRISL과 3만5,000DWT급 벌크선 10척 수주협상을 했는데 당시 SPP조선은 IRISL로부터 1차 선수금만 받고 2차 선수금은 경제제재로 미뤄졌었다.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협상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에는 벌크선을 수주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선종의 변경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원유수출을 위한 유조선뿐만 아니라 대형 컨테이너선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IRISL는 3E(초대형, 고효율, 친환경)의 요건을 충족하는 1만8,0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30척 이상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NG 선박도 이란 발주가 예상되는 선종이다.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와 함께 세계 최대 LNG선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천연가스를 LNG 형태로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박 건조 기술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수주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플랜트 설비 발주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해양플랜트 설비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원유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란의 원유수출이 저유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영 이란석유의 책임자인 로크네딘 자바디는 이란이 2016년부터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유가가 이어질 경우 해양플랜트 발주는 오히려 줄어들고 기존에 계약했던 설비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어 조선업계 불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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