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시장 가격 변화에 주목
구조조정 구체화에도 기대감 가져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한 목소리로 지난 4분기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 들어 철강시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양사 경영진들은 중국 내수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28일 IR에서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률이 3~4%p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질까 걱정했는데 어도 1분기는 두고 봐야겠지만 1월 실적만 보면 극악 상황은 벗어난 듯 하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오인환 부사장은 "1분기 고객사별 가격협상을 진행 중인데 고객들은 원료가격을 들면서 가격 하향 압력을 주고 있다"면서 "국내 철강시장의 바로미터인 중국 내수가격과 국내 수입가격이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어 최근 열연강판 가격을 인상이 국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 부사장은 "수출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지만 환율 변동으로 다소 여유가 생겼다"며 "당초 올해를 전망하면서 3분기부터 회복될 거라 예상했는데 1분기 상황을 보면 그다지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역시 시황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인 김영환 부사장은 "중국이 최근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방안으로 수익성 개선과 환경성 강화로 설비 도태를 구체화할 것이란 소식이 들리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감산과 가격인상을 하고 있어 국내시장도 최악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철강 내수가격은 지난해 12월 14일에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으며 특히 냉연 제품은 당시와 비교해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부사장은 "상반기에 10대 건설사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단지 공사가 많이 시작돼 올해 봉형강 시장은 괜찮을 것"이라면서 "조선분야와 연관된 후판이 문제가 되겠지만 자동차 수요도 견조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열연강판 내수가격 인상에 이어 판재류 제품 전체로 분위기를 옮겨갈 계획이다. 이미 동부제철은 냉연제품 판매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에도 일본과 대만 업체들도 제품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어서 국내외에 걸쳐 가격 상승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중국 내수가격 반등이 수요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산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그칠 수 있고 국내서도 뚜렷한 수급개선이 이뤄진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불안요소가 되지만 시황 반등의 기대감은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