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추세 장기화…대형 석유기업 사업모델 한계 직면

저유가 추세 장기화…대형 석유기업 사업모델 한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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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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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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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축소 바람 몰아쳐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 되면서 대형 석유기업들의 사업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가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셰일업체의 도전과 화석 연료에 적대적인 친환경 정책 등이 대형 석유기업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던져졌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자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유전 탐사 등의 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석유업계는 취소되거나 미뤄진 투자가 4천억 달러(약 485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투자 감소는 물론 인원 축소 바람이 석유업계에 몰아치고 있다.

  세계적 석유업체인 로열 더치 셸은 10,000명의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BP도 2015∼2016년 7,000명의 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원유생산업체 셰브론은 지난해 3,200명 감축에 이어 올해 4,000명을 추가로 감원할 예정이다.

 저유가에 허덕이는 석유업체들의 신용등급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달 초 셰브론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내렸다.

  오랜 시간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한 엑손모빌도 앞으로 하향 조정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체들은 앞으로 유가가 오르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설사 유가가 오른다 해도 대형 석유업체들이 셰일업체의 '역습'과 친환경 정책 등으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가인 필립 벌레거는 대형 석유업체에 "해질녁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석유업체들이 신재생 에너지의 증가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는 기후변화 정책은 물론 셰일가스 산업을 이끄는 민첩한 소형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FT는 "유가 충격은 소행성 충돌과도 같다"며 "재빠른 셰일 생산업자들은 살아남지만 느릿느릿한 '오일 공룡'들은 파멸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형업체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관료주의적인 태도가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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