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브렉시트 후폭풍에 우려 ↑

가전업계, 브렉시트 후폭풍에 우려 ↑

  • 수요산업
  • 승인 2016.06.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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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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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가전 전략, 타격 예상
유로화,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실적 악영향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기로(브렉시트) 결정하면서 국내 가전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에 따른 외환·금융시장 불안이 경기침체로 이어져 유럽 현지의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또 영국을 비롯한 현지 영업 악화로 유럽지역의 전반적인 판매가 감소하고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프리미엄 가전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LG전자는 하반기 초프리미엄 가전인 '시그니처'를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로 소비가 위축될 경우 프리미엄 가전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 LG전자 '시그니처'는 65인치 초대형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을 고가로 출시해 기존 최고가 모델보다 100만~150만원 더 비싸다는 점에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로화와 파운드화 동반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게다가 영국 관세 부활될 경우 판매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EU 탈퇴로 무관세 혜택이 부여되던 EU 지역내 생산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오고 있었다.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선택한 것도 고착화된 유럽 가전업계 구도를 깨기 위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로 그동안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영국 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란드에 생활가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TV 공장을 두고 있다. LG전자도 폴란드에 가전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는 만큼 EU 지역 내 무관세 판매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위축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영국 내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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