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급증으로 산업 붕괴 가능성 커
주요 철강사는 강력 반발
철강 산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보스턴컨설팅그룹(이하 ‘BCG‘)의 최종 보고서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 보고서에는 봉형강 생산능력을 통합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BCG 관련 자료에 따르면 철근 등 봉형강의 경우 외국산 수입이 급증하고 있고 공급과잉까지 겹쳐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만큼 제강사들의 통폐합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담겨있다.
주요 7대 제강사의 철근 생산 능력을 살펴보면 현대제철이 340만톤, 동국제강이 275만톤, 대한제강이 155만톤을 생산하는 등 한국철강, YK스틸, 환영철강, 한국제강 등 총 1,153만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강사별 연간 철근 생산능력, 올해 7월 철근실적 및 8월 계획(철강금속신문DB) | ||||||
CAPA(천톤) | 16년 7월 생산 |
16년 7월 판매 |
7월말 재고 |
16년 8월 생산계획 |
16년 8월 판매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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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 3,400 | 290,000 | 234,000 | 135,000 | 281,000 | 282,000 |
동국제강 | 2,750 | 222,000 | 191,000 | 76,000 | 190,000 | 190,000 |
한국철강 | 1,200 | 91,000 | 82,000 | 28,000 | 92,000 | 95,000 |
대한제강 | 1,550 | 82,000 | 86,000 | 18,000 | 87,000 | 92,000 |
YK STEEL | 1,180 | 68,510 | 60,000 | 26,000 | 53,900 | 65,000 |
환영철강 | 750 | 66,000 | 59,000 | 20,000 | 63,000 | 67,000 |
한국제강 | 700 | 70,000 | 50,000 | 38,000 | 60,000 | 65,000 |
합계 | 11,530 | 889,510 | 762,000 | 341,000 | 826,900 | 856,000 |
한편 후판의 경우 국내 공장 7개 중 3개를 폐쇄해야 한다는 철강 산업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조선업 불황 등으로 후판 공급 과잉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데 반해 수요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후판은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이 각각 4개·2개·1개를 보유하고 있고 7개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총 1,200만톤 수준이다.
BCG은 보고서를 통해 후판 수요가 조선업 불황으로 2020년 700만톤 수준이 될 것이기에 이 중 400~500만톤이 과잉생산 되고 있어 이를 감축하기 위해 3개 공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관은 가격경쟁 심화로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어 우량 자산 선정 등 적극적인 개편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판재류의 경우 중남미 등 신규 수요처로 수출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강재 개발에 정부 지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CG는 지난 5월 철강협회의 의뢰로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방안을 분석해왔다. 정부는 BCG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달 말 철강 산업의 구조조정 지원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요 철강사가 생산능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정부 의지대로 구조조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