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天障) 앞에서 밀린 가격. 아연은 올초부터 지난 9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천정을 뚫고 올라가는데는 번번히 실패했다. 그리고 이제는 내려오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이후 몇 차례 $2400선 돌파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그 앞에서 밀렸다. 14년 두번 15년 한번 올해 두번 근처까지 가서 밀리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가격은 다시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물론, 가격이 완전히 방향을 돌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이전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가격의 상승보다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일단, 투기적 매수가 줄고 있다. 올초부터 아연은 광산들의 폐쇄와 가동 중단으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인해 상승을 이어갔다. 물론, 그 뒤에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투기적 매수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투기적 세력들의 매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9월에 그랬던 것처럼, 가격이 천장 앞에서 하락 전환 했을 때 투기적 세력들의 매수 포지션이 크게 감소했다. 이후 다시 늘어나며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줄어들고 있다.
이는 Money Manager/Open Interest Ratio(투기적 세력/미결제 약정 비율)를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비율이 위를 향하면 가격은 상승하고, 아래로 꺽으면 가격을 다시 하락한다. 최근 이 비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때, 가격도 가파르게 하락했다.
더 오를 이유 없다. 하지만, 문제는 투기적 세력이 아니다. 지금 하락의 원인은 투기적 세력이 아닌 ‘사라진 공급과잉 우려’다. 이는 일부 광산업체들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고, 내년 일부 광산들의 생산량이 두배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상승 추세를 제한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루에 Antamina 광산의 생산량이 내년 두배로 증가해 34~36만톤을 기록할 것 예상되고 있다.
거기에 재고도 감소를 멈춘 것 같다. 일단 상해 거래소 재고가 감소를 멈추고, 증가했다. 런던 거래소 재고 역시 하반기 들어 감소추세를 멈추고,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거기에 출하예정물량도 바닥수준이다. 거기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중국 현물 프리미엄도 하반기 들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