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의 길' 걷는 유럽 철강산업.."반면교사 삼아야"

'쇠락의 길' 걷는 유럽 철강산업.."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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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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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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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리, 한국 유럽과 비슷한 구조적 문제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의 생산량이 지난해 소폭 증가하는 등 한국 철강산업이 대내외적 환경에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보다 앞서 철강산업의 흥망성쇠를 겪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포스코 경영연구소(POSRI)가 발표한 ‘쇠락의 길로 접어든 유럽 철강산업, 회생 가능성 있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철강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재정위기의 더블 펀치를 맞고 큰 타격을 입었다.

▲ 자료=POSRI

  특히, 2014년부터 중국산을 위시해 수입재가 급증, 열연가격이 톤당 U$200대까지 하락해 철강사들이 최대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유럽 철강업계는 수요, 공급, 비용, 정부체제 등 4대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시간이 경과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경쟁력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 자료=POSRI

 경제 성숙화 및 서비스산업 확대로 저성장 및 저철강소비 시대로 진입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고, 과잉공급의 경우 4천만~5천만 톤 능력감축이 필요하지만, 노조와 정부의 반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에너지 및 노무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생산비용이 타지역 철강사 대비 매우 높은 상태고, EU 체제에서는 관료주의화에 따른 효율성 약화로 위기의 철강산업을 보호하는 데 있어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화 추진은 물론 제품특화, M&A, 글로벌화, 다각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유사한 전략 추구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자료=POSRI

  먼저 ArcelorMittal, Tata, ThyssenKrupp 등 대형 3사는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판에 집중하고, 중형사들은 후판, 형강, 강관, STS 등 특정제품에 특화하는 형태로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2000년대 중반 대규모 M&A 통해 유럽시장에 진입한 Mittal과 Tata는 추가적인 M&A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개선을 추진 중이나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ThyssenKrupp 등 일부는 구조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철강산업에서 철수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환경제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도 부상하고 있다.  ‘Greensteel 전략’과 ‘탈일관화(De-integration) 전략’이 대표적인데, 과거 유산에서 자유로운 非유럽계 기업 및 기업가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 경영연구원의 임정석 수석연구원은 “한국 철강산업은 기본적으로 EU와 비슷한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한 상황으로, 주요 수출시장이자 선진기술개발 동향을 습득해온 EU 철강산업의 쇠락을 반면교사로 삼아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위협과 기회 요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극한적 원가절감, 내수시장 지키기, 동북아 3국 간 협력 등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며, 동시에 21세기형 순환경제 체제에 부응하는 새로운 사업모델 및 사업방식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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