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공룡 중국의 변신에 대비해야
철강 공룡 중국의 변신에 대비해야
  • 정하영
  • 승인 2017.03.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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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특수(特需)가 세계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던 시대가 지나가고 엄청난 설비투자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철강도 대표적인 중국 발 공급과잉 품목이 돼버렸다. 특히 중국 정부가 경제를 시장 기능에 맡기지 않고 여전히 직접 통제, 관리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세계철강협회(WSA)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조강(쇳물) 생산능력은 약 11억7천만톤에 달한다. 하지만 조강 수요는 불과 6억7천만톤이다. 무려 5억톤이 과잉 상태다. 
 
  세계 생산과 소비의 절반을, 수출 1억톤이 넘는 중국 철강산업의 변화는 그만큼 세계 각 국에 큰 영향을 준다.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연구, 특히 철강산업에 대한 연구 분석과 이를 근간으로 한 대응전략은 우리에게 필수과제가 돼버렸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심상형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세미나에서 “중국의 철강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최근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전자상거래 등 비즈니스 혁신과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 철강사들의 전략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철강산업의 변화는 빠르고 급격하다. 2000년대 엄청난 설비투자를 통해 급격한 성장을 시현했고 2013년 정점을 이룬 소비도 최근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빠른 변화는 그만큼 우리의 대응도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    
 
  구체적으로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경과를 보면 비경쟁력 설비의 과감한 감축과 더불어 통합을 통한 구조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 성과가 바오산과 우한강철을 합병한 바오우(寶武)강철의 출범이다. 2025년까지 8천만톤급 대형 3~4개사, 4천만톤급 중형 5~8개사, 기타 전문 철강사들로 철강 산업 전반을 재편할 계획이다. 
 
  더불어 우리가 더욱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바로 철강부문의 신(新)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미 철근 등 철강 선물 시장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은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및 거래량을 속속 늘려나가고 있다. 2012년 1천만톤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2억톤을 넘어섰다. 연간 약 20억톤에 이르는 중국의 철강재 유통물량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성장 잠재력, 높은 효율성 제고를 웅변해주고 있다. 
 
  또한 자동차강판 등 철강재는 물론 비철강 부문에서도 전략적 제휴관계 구축 등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종전에는 원료확보에 치중했던 해외투자가 최근에는 해외판매,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등 중국 철강사들의 상공정을 포함한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철강사들의 변화는 질적인 향상과 더불어 세계 시장 지배력을 직간접적으로 극대화시키는 양상으로 전개돼 나갈 것이 분명하다. 
 
  거대 공룡 중국 철강산업의 공급 측 개혁, 특히 일부 비경쟁 설비 감축에 잠시라도 안도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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