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위협, ‘철강 대체재’
소리 없는 위협, ‘철강 대체재’
  • 정하영
  • 승인 2017.04.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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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금속산업은 소재산업이다. 수요산업이 궁극적으로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수요가들이 사용해주지 않는다면 별반 소용이 없다.

  그러나 철강의 경우 상당 기간 공급이 충분치 못해 수요산업의 중요성이 간과돼 왔다. 최근 세계적 철강 공급과잉에 따라 판매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요산업의 중요성이 자연스레 강조되고 있지만 철강업계의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산업의 성숙화, 4차 산업혁명의 확산, 신소재(대체재)의 부상 등을 감안할 때 수요산업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철강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특히 철강 대체재의 적용 확대와 사용량 증가는 철강산업의 미래에 상당히 위협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세계철강협회(WSA) 제 50차 연례총회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철강 대체재의 위험’이 언급되었다.

  철강 수요산업에서의 알루미늄, 마그네슘, 타이타늄 등 비철금속 소재와 복합소재, 탄소섬유 등 경쟁소재들이 철강 대체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다.

  특히 자동차산업에서 배기가스 배출규제 강화에 따른 경량화 문제를 넘어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에 따른 신 경량소재 적용, 디지털화에 따른 자동차 구조 시스템의 변화와 이에 따른 적용 소재 변화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건설, 조선, 해양플랜트 등 수요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대체재의 부상은 향후 철강수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철강의 최대 수요산업은 건설이다. 이어 자동차, 조선, 기계, 전자(가전), 조립금속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 산업 자체의 변화 역시 극심하다. 건설은 사회간접자본의 구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건설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철강재 사용량도 둔화될 것이 확실하다. 다만 다양성과 안전에 대한 요구는 자연환경의 악화와 함께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에 부합하는 규격, 법과 제도의 강화는 새로운 기능과 품질을 요구하고 있다.

  소재에 대한 수요산업의 요구는 대체로 제품의 소형화, 경량화, 연료 효율 증가, 고기능성, 친환경성 등으로 집약된다. 여기에 메가스트럭처(Mega Structure) 등 경우에 따라서는 고강도, 고인성, 극저온 등 사용 환경 제한 극복 역시 중요한 요소들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스마트 공장 등 첨단 디지털 기술들이 가져올 미래 제조업의 변화에도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대응전략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이러한 철강재 사용 환경 변화와 대체재의 부상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요산업의 요구를 신속하게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변화된 요구에 부합하는 강종 개발과 보다 효율적이고 저비용의 생산 공정 기술개발이 중요하다. 더불어 이종 재료와의 접합 기술 등 사용 기술 개발과 확산이 중요한 과제들이다. 바야흐로 철강 대체재와의 소리 없는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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