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을 잡아라

철강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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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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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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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건설 경기 호황 철강 수요 증가
공공·민간부문 인프라 투자 평균 5.7% 기록

  철강업계가 동남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자국 내 건설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들은 베트남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베트남에 철강 관련법인 6개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의 타깃은 베트남에 가전 업체다.
 

 

  이어 현대제철의 경우 베트남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난 5월 베트남 피고(FIO) 등 현지 3개 고객사와 향후 1년간 총 5만톤의 H형강을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폴란드, 이집트와 함께 베트남을 네 번째 해외코일센터 진출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베트남 동나이성에 공장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신규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신규 공장에는 조관기와 도금라인 등 총 연간생산능력 7만5,000톤의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세아제강은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나라를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베트남을 선정했다.

  대형 철강사를 비롯해 중견 철강 연관업체들의 베트남 진출도 눈에 띈다.

  먼저 선재 가공업체인 케이피에프는 지난 2010년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 6만7,000제곱미터(약 2만평)부지에서 연간 4만톤 생산 규모의 파스너 전문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까지는 주로 유럽 시장으로 공급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구조물 및 건축용 파스너 시장이 기존에 주로 송신탑 위주로 형성돼 있었으나, 최근 고층 빌딩 및 교량 건설 동향이 기존 철근콘크리트 구조에서 철골 구조로 변하고 있는 추세로 파스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 에스와이패널은 지난 5월 베트남 동나이성에 2개 공장 착공식을 갖고 동남아 시장 확장에 나섰다. 에스와이패널은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에스와이스틸비나와 글라스울패널 및 모듈러하우스를 생산하는 에스와이패널비나 2공장의 착공식을 가졌다. 에스와이스틸비나는 9월 말 완공되면 고급 PCM 강판(컬러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연산 15만톤 규모로 에스와이패널의 동남아 철강시장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데크플레이트 제조업체 덕신하우징은 베트남에 자회사인 덕신비나와 현지 생산기지인 하이퐁 공장을 신설해 폼데크, 스피드데크 등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때 바닥 거푸집 역할을 하는 데크플레이트는 국내에서는 40%와 25%가량의 공기단축과 원가절감 효과에 힘입어 보편화됐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 건설시장에서는 생소하다.

  베트남의 경우 경제 규모 대비 인프라 투자 비중이 동남아시아 중에서 가장 큰 지역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공공과 민간 부문 인프라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7%를 기록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 베트남에는 외국 자본이 밀려오고 있다. 작년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58억달러로 급증했다. 세계은행(WB)은 2018년까지 베트남 경제가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베트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베트남 철강업계의 공장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전체 철강 시장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호아팟(Hoa Phat) 그룹은 지난해 2분기 하이즈엉(Hai Duong)에 위치한 신규 공장에서 철강 생산을 시작했다. 아울러 올해는 봉강 및 열연강판(HR)의 생산을 위해 꽝응아이(Quang Ngai)성에 신규 투자를 했다. 내년부터는 흥엔(Hung Yen)성 소재 신공장에서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칼라강판 등을 연 40만톤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철강 시장은 생산량 대비 수요가 많은 탓에 대부분을 중국이나 한국 등 수입 철강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 철강업계도 수요 증가에 맞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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