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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의 지혜, 신뢰는 제1원칙
박진철 기자 | jcpark@snmnews.com

 노벨리스코리아의 울산 공장 지분 50%를 매입하면서 울산알루미늄 합작을 통해 손쉽게 국내에 진출하는 듯 보였던 고베제강이 최근 불거진 품질 조작 사태에 휘청거리고 있다.
 
 일본 3대 철강 업체인 고베제강의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생산 비중은 18%에 달한다. 여기에 품질 조작 사태는 최초 밝혀졌던 일본 국내외 200개사에서 이미 500개사 납품건으로 늘었다. 대상 제품도 비철금속 외에 철강 제품까지 확대됐고 고베제강 및 여러 계열사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품질 조작 기간도 애초 고베제강이 밝힌 10여 년보다 훨씬 앞선 40~50년 전부터라는 주장도 나왔다. 고베제강 내에서는 이처럼 성능을 조작한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도쿠사이(特採·특별채용)’라는 은어로 부르기까지 했다고 하니 이번 품질 조작 사태가 얼마나 만연했었는지 짐작게 한다.
 
 글로벌 업체가 신뢰를 그르친 사례는 이미 2010년 도요타 자동차의 차량 시트와 관련한 가속 페달 결함 은폐와 2015년 불거졌던 아우디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게이트(Dieselgate) 등으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던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해당 은폐 사건과 대규모 리콜로 수익성과 신뢰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 이에 따른 여파 및 이미지 하락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역시 회사가 내세웠던 ‘클린 디젤’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국내에서도 여전히 소송이 진행되는 등 한 번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흔히 신뢰를 말할 때 인용하는 고사가 있다.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제갈공명이 출사표(出師表)를 올리고 위나라와의 싸움에 나섰을 때 이야기다.
 
 제갈량은 위와의 싸움이 장기전이 될 것을 예견하고 정기적으로 농사와 병역을 교대하는 경전(耕戰) 제도를 일관되게 실시해 민심을 얻었다. 231년 제갈량이 십만 군사를 인솔하고 재차 출병했을 때 위나라의 사마의는 삼십만 대군으로 대항했다. 당시 약세라고 판단한 부하들이 병역 교대를 한 달간 연기하자고 건의했지만, 제갈량은 규정을 준수해 만기가 된 병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 결국 감동한 병사들은 높은 사기로 위군을 물리쳤다.
 
 당시 제갈량이 남긴 글은 이렇다. “나는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임함에 있어 신용을 근본으로 삼았노라. 돌아갈 병사들은 짐을 싸고 때를 기다리며 고향의 처자는 목을 학처럼 빼고 날짜를 세고 있을 터이니, 비록 싸움에 어려움이 있다 하여도 신의를 따라 교대 기일을 변경할 수 없도다.”
 
 작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큰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하물며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를 향해 뛰는 기업의 입장이야 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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