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공급과잉으로 유통가격 60만원 붕괴될까

철근 공급과잉으로 유통가격 60만원 붕괴될까

  • 철강
  • 승인 2018.02.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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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안종호 jhah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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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주차 밀어내기로 인해 가격 하락 부추겨“

  “너희는 내일을 위해 살지? 난 오늘만 보고 산다.”

  이는 지난 2010년 영화배우 원빈이 출연했던 한 인기 영화 ‘아저씨’의 명대사이다. 이 대사는 최근 일부 제강사를 향해 유통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한 줄로 요약한 것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에서 생산된 내진용 철근/사진제공 = 현대제철

  2월 4주차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대량구매 기준으로 톤당 62만원(SD400·10mm·즉시 현금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부 제강사의 월말 밀어내기로 인해 철근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있다.

  일부 제강사가 한파, 판매량 부진 등의 요인으로 저가에 철근 공급을 해 가격 하락세를 가속화했다는 평가이다. 이로 인해 국내산 유통 가격이 톤당 60만원 이하 수준도 등장하며 업계에서 우려했던 60만원대 붕괴가 현실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은 적자 마감 등의 요인으로 추가 가격 하락을 막으려고 했지만 밀어내기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강사가 극심한 한파로 인해 재고가 쌓여 매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2월 말에도 가수요가 없고 판매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강사의 재고 조절 실패로 인해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적정재고인 28~30만톤을 크게 넘어선 상태”라며 “공급과잉이 월말 밀어내기로 이어져 가격 하락을 앞당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설 연휴 이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2월 말 철근 유통 시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업계 전문가는 “제강사들 입장에서 2월말~3월초 1차 유통가격을 톤당 65만원 수준에 방어를 했어야 성수기때 68~70만원까지 가격 재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무리한 목표 달성, 넘쳐나는 재고 등의 요인으로 가격 하락세는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제강사 직영 대리점들은 2월 적자 마감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 하한선이 어디에 있는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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