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지훈 삼일금속 연구소장
국내 첫 표면처리분야 숙련기술전수자

[인터뷰]우지훈 삼일금속 연구소장
국내 첫 표면처리분야 숙련기술전수자

  • 뿌리산업
  • 승인 2016.09.2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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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종윤 기자 j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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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표면처리 기술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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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의 재건을 위해 출범한 뿌리뉴스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뿌리기업과 뿌리기술인을 만나 뿌리산업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나선 지 올해로 5년째지만 동종 업계 종사자 가운데에서도 뿌리산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평균 30.9%로 여전히 뿌리업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는 고용노동부 등이 최근 개최한 직업능력의 달 시상식에서 뿌리업계 첫 숙련기술 전수자로 선정된 삼일금속의 우지훈 연구소장(이사)을 다시 만났다.

안산 반월도금지방산업단지 진출로 초입에 위치한 삼일금속 사옥에 우지훈 연구소장의 국내 첫 숙련기술전수자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정수남 기자

최근 표면처리 업계에서 국내 처음으로 숙련기술전수자가 배출되면서 눈길을 끌고있다.

그 주인공은 경기도 안산 반월도금지방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일금속(대표 임명규)의 우지훈 연구소장(이사,사진)이다.

23일 아침 삼일금속에서 만난 우 소장은 자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출하 감독에 여념이 없다.

-연구활동 외에도 이처럼 공장에 자주 나오나.
▲이번주 임명규 대표가 도금제품과 연구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중국 표면처리 전시회를 찾았다.
공장장 역시 생산라인 감독으로 짬이 없어, 이른 아침시각에 종종 현장에 나온다.

-이달 1일 표면처리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숙련기술전수자로 선정됐고, 12일 뿌리기술대회에서 한국표면공학회장상도 탔다. 겹경사를 맞았는데.
▲그런가? 수상 이후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내가 정말 최고 기술자라는 생각을 했다. 책임감이 더 늘면서 금속학과 부식학 분야에 대한 관련 서적을 구입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를 더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도금 부문만 공부하고 연구해 표면처리 숙련기술자라는 명칭을 받았다. 도금은 분야가 방대하고 많기에 이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기술자가 되는 욕심도 생겼다.

회사 출입문 벽에 부착된 명패.

-삼일금속이 2011년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등 최근 몇년 전부터 뿌리기술대회 아연도금 부문 수상 등 기술개발 성과가 뛰어난데.

▲뿌리기술과 뿌리산업이라는 명칭이 생기기 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삼일금속은 2004년부터 특허와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했다.
실제 임 대표는 연구개발(R&D)을 위해 매년 매출의 7%(4억원) 정도를 투입하고 있다. 이는 표면처리뿐만이 아니라 뿌리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삼일금속은 표면처리 업계의 현안인 ‘환경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일금속은 사용한 자원 재사용과 도금 폐수를 먹는물 수준까지 만드는 폐수 재생처리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이 같은 기술개발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뿌리업체에는 어렵다.
여전히 기술개발 분야의 투자가 절실한 상태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세재 혜택도 있고, 종국에는 매출 증대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지 등 언론에도 기술개발 과정을 기고하며, 표면처리 업계 전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 소장이 수상 후 달라진 점을 이야기 하면 환하게 웃고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애로는.
▲연구 결과를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 약간의 괴리가 있다. 연구 결과를 완벽하게 현장에 적용하면 좋지만, 적용 시 현장에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런 시향착오가 쌓이면 결과적으로 연구에 도움된다.

-최근 전기차 등에서 신성장 기술이 떠오른다. 여기에서 표면처리가 들어갈 곳이 많아 보이는데.
▲현재 자동차는 6대 뿌리기술이 90% 정도 들어간 2만6000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졌다.
반면, 전기차는 이 부품 수가 대폭 줄면서,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부품구성이 단순하다.
이중에서도 전기차는 인버터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은 대기업들이 많이 참여하기에 중소기업이 참여하기 힘들다.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기술개발과 생산에 공격적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5년내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 같다.
삼일금속도 이 부분 흐름을 주시하고 있고, 실제로도 주요 기업에 납품하고도 있다.

-삼일금속이 마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이 있나.

▲삼일금속이 표면처리 업체이지만 친환경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 중장기 전략으로 2~5년 사이에 비유독성 처리기술을 완비한 공장 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

표면처리 업체는 질산, 염산, 황산과 같은 유독성 물질을 쓴다. 이 같은 물질들은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고,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개선한다면 삼일금속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2000년대 중반 우소장이 삼일금속에 합류 후 받은 20여종 50여개의
상장과 상패.

-이번에 임 대표가 중국을 찾았는데, 해외 진출 계획도 있나.
▲전혀 없다. 국내 표면처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관련 시장이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수준이 낮고 제품 가격은 국우리 제품보다 비싼 편이다.
이로 인해 독일 BMW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도 방한해 우리 표면처리 기술을 적용받고 있다.
해외 진출 시 위험이 요소요소에 도사리고 있다. 해외 진출했다 국내외 다시 돌아오는 U턴 기업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지 않나?
최고의 기술을 갖추면 고객은 저절도 찾아온다.

-사무실 입구 상장 진열대에 표창장과 상패가 많은데.
▲대부분 본인이 삼일금속에 합류한 2000년대 중반 이후 받은 것들이다. 입사 후 임 대표는 경영에 전념하고, 본인은 연구개발에만 몰두했다.
2015년 표면처리 분야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현재까지 20여종 50개 정도의 상을 받았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연구자가 특별한 계획이 있겠나? 연구 개발에 매진해 우수한 연수성과를 내고, 후진 양성에 주력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관련 분야 최고상인 대통령상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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