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피엠 이종학 대표
“규제책, 기업현실에 맞아야”

[인터뷰]지피엠 이종학 대표
“규제책, 기업현실에 맞아야”

  • 뿌리산업
  • 승인 2016.10.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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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종윤 기자 j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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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입찰제 개선해야 뿌리기업이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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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의 재건을 위해 출범한 뿌리뉴스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뿌리기업과 뿌리기술인을 만나 뿌리산업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나선 지 올해로 5년째지만 동종 업계 종사자 가운데에서도 뿌리산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평균 30.9%로 여전히 뿌리업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는 경기도 김포 학운산업단디에 위치한 종합뿌리기업인 GPM(Global Prime Metals)의 이종학 대표를 만났다.

지피엠은 주조 공정을 중심으로 금형과 용접과 열처리, 소재가공 기술 등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대표 뿌리종합기업이다. 이 대표의 요청으로 인터뷰 사진은 실지 않습니다. 정수남 기자

지피엠(대표 이종학)은 주조(정밀·원심·사형) 공정을 중심으로 금형과 용접과 열처리, 소재가공 기술 등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대표 뿌리종합기업이다.

지피엠은 개별 공정 생산이 아닌 여러 뿌리기술을 이용해 전후방적 가치사슬 형태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김포 공장에는 정밀·원심·사형주조를 비롯해 용접, 금형·열처리(외주), 소재 가공 등 공정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사형주조의 경우 먼지 발생이 심해 이종학 대표는 환경오염물질 배출과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뿌리기업이 나갈 방향을 이 대표에게 들었다.

-주조 중심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환경오염규제에 대한 부분이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한다. 먼지가 많이 나는 곳은 집진기를 마련해야 하고, 폐기물이 나오면 공식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에 의뢰해 진행해야 한다.
과거 주조 공장에서는 그렇게 하면 돈이 많이 들어 어려웠다. 특히 주조공정과 열처리 등이 그랬지만, 당사는 이에 대한 장비설치와 폐기물 처리에 신경쓰고 있다.
그래도 주조 공정 특성 상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이를 감안해 정부의 환경규제는 배출물질을 제로(0)에 가깝게 기준을 잡는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지 모르겠다.

주조 공정은 먼지가 다량 배출된다. 정부의 심한 환경규제로 GPM 등 중소기업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GPM의 사형주조 공정. 먼지가 많아 사진이 뿌였다.

-정책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생각인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공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재료는 무엇을 쓰는 지, 어디에 쓰이는 지, 현장의 어려움이 무엇인 지를 모두 파악해야한다. 환경과 기업을 살리는 상생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현재 공장에 적용하는 대기오염 배출 기준에서는 음식점에서 고기도 구우면 안 된다. 환경규제는 필요하지만, 기업이 노력해서 가능한 수준으로의 정책설정이 필요하다.

-지피엠 생산품이 현대차에도 들어가는데, 현대차 노조 파업 영향은 없었나.
▲당사는 1차 협력업체다. 자동차 라인의 열처리로와 같은 설비 부품을 만든다. 그래서인지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

-지피엠이 현재 추진하는 기술개발은.
▲기술개발 직원이 3~4명인데 솔직히 생산공정과 같이 겸해서 일한다. 생산 공정에도 관여하고 기술분석, 개발도 담당한다. 전폭적인 지원이 없어 아쉽지만, 현재 인력 구조로는 완벽한 분리가 어렵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기업입장에서도 어떤 제품이 있으면, 제품 특성을 고려한 개발을 추진한다. 뿌리산업은 대개 부품이나 기초 공정기술을 담당하기에 연구개발을 해도 시장성의 제한이 있다. 이 점이 뿌리산업의 성장을 막는 부분이다.

-조선업 불황 등 여러 어려움으로 수출은 어떤가.
▲최근은 수출이 30% 정도 담당한다. 예전에는 40% 정도였다. 결국 뿌리기업이 살길은 수출이다. 이 점에서 당사는 주력 생산제품인 특수강을 근간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기아차 등 주요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여러 모로 어려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지피엠이 수출경쟁력을 갖기 위한 방안이 있나.
▲수출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래강 없던 나라를 개척하고 있다. 당사는 직접 수출 시장과 해외 업체와 거래하기 위해 꾸준히 시장 동향을 파악한다. 직접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있지만, 베트남이나 멕시코와 같이 신규 시장을 주목하고, 진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뿌리산업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하다.
▲젊은이들이 오지 않는다. 돈이라도 많이 줘야 사람이 오는데 부품 회사들은 수익성을 창출하는데 애로가 있다. 고임금 직종의 60~70%만 받으면, 뿌리산업인들도 자긍심을 가진다.
물론, 기업주도 인건비를 높여서 직원들 사기를 올려주고 싶다. 그러면 사업 운영이 어려워진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당사는 외국인 근로자를 10명 고용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라고 해서 돈이 적게 들지 않는다. 최저임금, 주거공간, 여러 기본 4대 보험 등 기본 복지도 보장해야 한다.

-뿌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묘안이 있다면.
▲대기업이 주관하는 입찰에서 최저입찰제를 보완해야 한다. 최저입찰제 때문에 모순 많다. 이 때문에 뿌리기업이 고사할 수밖에 없다. 최저입찰제만 보완이 되면, 환경, 인력(급여 상승)충원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다. "
뿌리업체도 스스로 기술개발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다. 뿌리기업들 치고 게으른 곳이 없다. 열심히 밤낮으로 일하고 점검하고 애지중지한 부품이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잃는데 이 부분에 대한 허탈감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다.
당사와 같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도 어려운데 규모가 작은 곳은 얼마나 더하겠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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