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영신특수강 박성수 상무 “신소재 분야 강화로 글로벌기업 도약할 것”
(인터뷰)(주)영신특수강 박성수 상무 “신소재 분야 강화로 글로벌기업 도약할 것”
  • 엄재성 기자
  • 승인 2018.06.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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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해외 전시회 참가 통해 신시장 적극 공략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전략적 제휴 통해 신사업 확대 시동
박성수 (주)영신특수강 상무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박성수 (주)영신특수강 상무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국내 주조산업은 자동차와 조선, 플랜트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수년 간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자적인 소재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공적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국내 특수강 주조분야의 대표기업인 (주)영신특수강은 4~5년 전부터 기존 선박 및 원자력용 밸브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여 수출시장 개척에 매진해 왔다. 이로 인해 내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본지에서는 (주)영신특수강을 고부가가치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시킨 박성수 상무를 만나 국내 주조산업이 나갈 길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얼마 전 과기부 장관 표창 받았다. 어떤 공로인가?

- 당사에서는 소각발전소용 내열강 주물제품을 개발하여 국내외 소각발전소에 납품해 왔다. 신소재 개발을 통해 주조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IP 스타기업으로도 지정을 받았다. 이번 과기부장관 표창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향후 정부의 R&D과제를 수행할 때도 공신력 있는 과제책임자로 인정받을 수 있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영신특수강에서는 일본 동경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환경전’에 소재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다. 환경설비에 쓰이는 주조품을 전시했는데 일본 내에서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경수 이사가 직원들과 참가하고 있는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엠텍’ 전시회에도 참가 예정이다.

일본 동경 빅사이트에서 열린 ‘환경전’에 참가한 (주)영신특수강 부스 전경. (사진=(주)영신특수강)
일본 동경 빅사이트에서 열린 ‘환경전’에 참가한 (주)영신특수강 부스 전경. (사진=(주)영신특수강)

▲올해 1분기 특수강 주조 분야의 업황은 어떤가?

- 다른 주조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특수강 분야도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이후에 외주를 준 업체들이 2곳이었는데 모두 부도가 났다. 외주를 했을 때 품질이 좋아서 계속 맡기려고 했는데 다시 연락해보니 이미 부도가 나서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전체적으로 조선과 플랜트, 건설,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이 모두 불황이다 보니 특수강 주조 분야도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최근 크롬 활용 신소재 개발과제를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어떤 제품인가?

- 현재 정부 과제로 크롬을 50% 이상 함유한 ‘초내열 내산화 크롬강’을 개발 중이다. ‘초내열 내산화 크롬강’은 주로 재가열로, 열처리로 등 제강사의 생산설비에 들어가는 소재인데 현재는 일본기업이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수입대체 국산화를 통해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초내열 내산화 크롬강’ 외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과 함께 ‘워터쿨 그레이트 바’도 개발 중이다.

▲‘2018 국제뿌리산업전시회’에서 샌드그래피와 미팅을 진행했다. 양사 간에 어떤 협약을 할 계획인가?

-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샌드그래피의 3D프린팅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현재 시제품 2종을 선정해서 샌드그래피의 샌드몰드를 활용한 시험주조를 준비 중이다. 샌드프린터의 경우 당사에서도 도입을 시도하였는데 가격이 비싸 포기했다. 샌드그래피가 속해 있는 삼영기계(주)의 경우 FC, FCD 관련 주조품의 강자로 이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데 약 200여 종 이상의 특수강 재질의 제품을 양산 중인 당사의 특수강 주조기술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수요기업을 유인할 수 있는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난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신기술에 대한 이종 주조 산업 간 얼라이언스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주)영신특수강 박성수 상무(좌측)와 삼영기계(주) 한국현 전무(우측). (사진=철강금속신문)
(주)영신특수강 박성수 상무(좌측)와 삼영기계(주) 한국현 전무(우측). (사진=철강금속신문)

▲잠수함 해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해군과도 업무협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 해군 군수사령부와 기술교류 업무협약을 준비 중이다. 7월 경에 주조기술 이전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국방산업의 경우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고기술 제품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데다 타 분야 진출 시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발전설비와 산업기계, 제강사용 내열강과 내충격강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갖춰 왔는데 향후 어떤 분야를 추가할 계획인가?

- 당장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당사의 경우 니켈, 크롬, 망간, 코발트, 니오븀, 질소 등을 합금한 주조제품과 STS 주조제품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번에 개발을 시작한 ‘초내열 내산화 크롬강’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특수강 주조 분야에는 다른 산업들이 그렇듯이 여러 응용분야가 있다. 당장 신규 설비 투자 등이 필요한 분야보다는 기존 특수강 주조제품의 툭수소재시장을 개척하고, 신소재 개발 및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특수강 주조분야의 현황은 어떤가?

- 특수강 소재로 제작하는 밸브 제조업체가 130여개사, 망간강과 크롬강 제조업체가 각각 30여개사 정도 된다. 업체별로 규모는 제각각인데 앞서 말했듯이 최근 수요산업들이 워낙 안 좋은 관계로 특수강 주조분야의 경기도 좋지 않다.

▲최근 수년간 수출 위주로 영업을 해 왔는데 국내 대기업에서 프로젝트 제안 등이 온 적이 있나?

-과거 선박용 밸브와 원자력 밸브 위주로 사업을 할 때는 국내 대기업들과 프로젝트를 한 적도 있지만 현재는 전무한 상황이다. 우선은 현재 추진 중인 정부 R&D 과제를 통해 차근차근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전시회의 지속적인 참가를 통해 신시장 공략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물론 국내 수요처에서 좋은 프로젝트를 제안한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주)영신특수강의 일본 '환경전'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 (사진=(주)영신특수강)
(주)영신특수강의 일본 '환경전'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 (사진=(주)영신특수강)

▲지난해부터 주조 분야 포함 뿌리업계에 구조조정과 M&A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뿌리기업 간 M&A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거론만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뿌리기업 간 M&A가 매우 활발한 상황이다. 선진국의 뿌리업계에서도 우리와 같은 환경문제와 현장기술직 기피현상으로 인한 인력수급문제, 기업의 영세성 등으로 인한 문제를 이미 겪었다. 그래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동일업종 내의 M&A가 활성화되어 있다. 독일과 일본의 주조업체들은 M&A를 통한 대형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뿌리업계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대형화를 통해 구조조정과 대형화를 추진하고, 정부도 더욱 집중적인 지원을 실시하여 뿌리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업종 간 M&A의 경우에도 긍정적인 면이 충분히 있지만 단일 업종 간 M&A만큼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내에도 주단조와 금형 뿐만 아니라 소재 제작부터 표면처리와 열처리 등 후가공 후 모듈 조립까지 하는 업체들이 있다. 이업종 간 M&A는 6대 뿌리공정 만이 아니라 소재제작과 모듈 조립까지 한 공정 내에 통합할 수 있어야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이 가능한 회사, 사회분위기, 정부의 지원 및 의지가 있는 경영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주)영신특수강의 주조 생산라인. (사진=철강금속신문)
(주)영신특수강의 주조 생산라인. (사진=철강금속신문)

▲주조산업의 위기 타개책으로 독자적인 완제품 양산과 비철주조 분야 활성화도 거론되고 있다. 주조업체 CEO들도 완제품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 독자적인 완제품을 준비해야 한다는 분들도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당사에서도 주방용품과 같은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프랑스 르크루제, 일본남부철기 등에서 제작한 냄비와 스켑슐트의 프라이팬 등을 구매해서 연구해 본적도 있다. 프랑스 루크르제의 경우 2015년 국내 매출이 34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1800억원의 매출을 국내에서 올렸다. 주조품에 감성을 입혀 퇴보해있던 주조 dining 시장을 만들어낸 해외 선진업체의 도전에 대하여 국내 주조업체들도 한번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최근에는 디자인진흥원과 대학 디자인 전공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외국에서 활성화된 주조품 컬렉션 제품을 제조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포기했다. 완제품 분야나 비철주조 분야 진출도 좋은 아이디어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고 새로운 소비재를 만들기 위해 정부 지원책 지원 등의 노력을 했지만 관련자 및 평가자들의 국내 주조업체를 보는 시선도 과거에 있는 등 인식개선에도 어려움이 많다. 지속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기존 특수강 제품에 집중하고, 기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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