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로이 힐 광산 2) 적갈색 대규모 평원에 펼쳐진 노천광맥, 로이 힐 광산

(르포 - 로이 힐 광산 2) 적갈색 대규모 평원에 펼쳐진 노천광맥, 로이 힐 광산

  • 특집
  • 승인 2018.11.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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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서호주 로이 힐 광산 = 김도연 기자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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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경영 모두 정상궤도 진입 ... 포스코 경쟁력 있는 원료확보 및 투자 배당도 확보

서호주 퍼스(Perth)에서 1,100km 떨어진 필버라 지역에 위치한 로이 힐(Roy Hill) 광산은 끝이 안 보이는 적갈색 대평원에 자리 잡고 있다.
초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광산 지역의 체감 온도는 영상 40도에 육박한다. 철이 산화되면 적갈색의 빛으로 변하듯 광산지역에 들어서면 광활한 적갈색 평원이 펼쳐진다.  

철광석 채광 과정은 크게 채광, 파쇄, 분석(성분검사), 이송(철도 수송), 선적으로 나뉜다.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거대한 장비와 인프라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

광산에 들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채광을 하는 단계로 모두 통제실에서 원격조정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8km 이상 떨어진 관제실에서 원격으로 드릴링 작업을 통해 우선 10M 정도의 Waste를 걷어낸다. 로이 힐 노천광산은 지표면에서 10M 정도 이상부터 광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표면을 걷어내야 본격적으로 채광을 할 수 있다.

총 9기의 드릴링 장비를 보유하고 동시에 여러 개의 광구에서 작업이 진행한다. GPS를 이용해 약 6M의 간격으로 드릴링을 한다. 1개의 드릴링 작업에 5분 정도가 소요되고 2~3일에 걸쳐 작업이 이뤄지면 폭파를 통해 웨이스트를 걷어낸다. 그런 후에 본격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철광석 채광 작업에 들어간다.

컨트롤센터에서 채광 시작 단계인 드릴링 작업을 무인 원격조정하고 있다.
컨트롤센터에서 채광 시작 단계인 드릴링 작업을 무인 원격조정하고 있다.

로이 힐 광산은 폭 7Km~27Km, 깊이 100M에 달하는 노천 광맥으로 형성돼 있고 현재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채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 힐 광산에는 각 광구별, 드릴링 설비, 패쇄 설비 등 총 40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드릴링 작업에도 설비에 장착된 CCTV를 통해 무인으로 원격 조정함으로써 작업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이렇게 각 광구에서 작업이 이뤄지면 300톤, 200톤급의 대형 운반차량이 이를 운반한다. 걷어낸 웨이스트는 채광작업이 완료된 광구로 이송해 원상복구에 사용되고 채광된 철광석은 1단계 파쇄장으로 운송된다.

배리 피츠제랄드(Barry Fitzgerald) 로이 힐 사장이 채광된 철광석을 파쇄하는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리 피츠제랄드(Barry Fitzgerald) 로이 힐 사장이 채광된 철광석을 파쇄하는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운송된 철광석은 1차적으로 12cm 정도의 크기로 파쇄를 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프로세싱 플랜트로 옮긴다. 이 과정에서 2~3단계에 걸쳐 또 다시 파쇄 작업 및 선별작업이 이뤄지고 최종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크기의 철광석이 생산된다.

로이힐 광산은 연간 7,200만톤의 철광석을 채광해 파쇄 및 선별, 성분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5,500만톤의 철광석을 생산한다. 생산 형태별로는 분광(6.2mm 이하)이 3,300만톤, 괴광(6.2mm~30mm)은 2,200만톤을 생산한다.

프로세싱플랜트에서 최종 선별된 철광석은 샘플 테스트를 통한 화학적 성분 분석 과정을 거친다. 괴광 300Kg, 분광 112Kg의 샘플을 24가지 화학적 성분 분석을 통해 최종 제품을 생산한다. 알루미나, 실리카, 바나듐 등의 미량 원소의 함유량이 기준을 충족해야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알루미나, 실리카 등의 미량원소들은 고로공정에서 제거하기 까다로운 금속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로이 힐 광산의 철광석은 알루미나가 2.2~2.3% 수준이다.

로이 힐 광산의 프로세싱 플랜트
로이 힐 광산의 프로세싱 플랜트

이러한 성분분석 과정을 거쳐 생산된 최종 제품은 344Km에 달하는 로이 힐 전용 철도를 통해 항구(포트허들랜드)로 이송된다.

운송열차는 1량에 138톤을 실을 수 있고 4개의 기관차와 232량의 화물차로 구성된다. 운송열차의 길이는 무려 2Km에 달한다. 한 번에 약 3만2,000톤의 철광석이 항구로 운송된다.

채광된 철광석은 344Km에 달하는 철도를 통해 포트허들랜드 항구로 이송된다.
채광된 철광석은 344Km에 달하는 철도를 통해 포트허들랜드 항구로 이송된다.

로이 힐 전용철도를 통해 포트허들랜드 항구로 이송된 철광석은 또 다시 괴광 및 분광 등의 테스트를 거쳐 벌크선에 선적된다. 로이 힐은 포트허들랜드항에 2개의 선석을 확보하고 있다.

규모가 큰 광산들의 경우 대부분 광산에서부터 철도, 부두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프라를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생산된 철광석을 최종 고객에게 적기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모든 과정을 보유해야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포트허들랜드항에서 선적을 하고 있다. 로이 힐은 선석 2석을 확보하고 있다.
포트허들랜드항에서 선적을 하고 있다. 로이 힐은 선석 2석을 확보하고 있다.

로이 힐은 철광석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분광의 가공공정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일정 크기 이하의 분광은 그동안 폐기처리 됐지만 가공공정을 통해 양질의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공정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연산 약 400톤을 제품으로 추가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도 6,0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 힐 광산은 경영실적에서도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2016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3억3,100만달러(호주)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000만톤 생산에 5억5,800만달러(호주)의 실적을 거뒀다.

로이 힐 프로젝트에는 세계 주요 금융사 24개사가 참여하고 있고 경영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 초기 단계로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익에 대한 배당을 유보하고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본격적인 배당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로이 힐 광산에 대한 포스코의 투자는 좋은 품질의 철광석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프로젝트가 성공궤도에 오르면서 투자에 대한 배당이익까지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로이 힐 광산 투자는 포스코 해외 자원 투자의 또 하나의 성공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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