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 “주조산업인력 전문교육기관 설립 필요”
(주)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 “주조산업인력 전문교육기관 설립 필요”
  • 엄재성 기자
  • 승인 2018.12.14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격증 제도 뒷받침 위한 현장기능인력 및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 마련해야”
“뿌리산업 지원정책, 환경개선에 더욱 많은 지원해야 젊은 인재 유입 가능”
(주)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주)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EBS의 텔레비전 방송 채널 EBS 1TV에서는 ‘극한 직업’이라는 리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그야말로 현존하는 온갖 힘든 직업이 모두 나오는데 주조업종도 소개된 적이 있다.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주조업계 스스로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주조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프로그램 제목 그대로인 ‘극한 직업’이다.

이처럼 주조산업이 3D산업의 대명사로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국내 주조업계는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조업계 인사들도 “우리 업종은 극한직업 그 자체”라며 자조적으로 현실을 인정하곤 한다.

이와 같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체계적인 전문교육기관 설립과 스마트공장 구축 등 경영혁신,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환경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주조업계에 3D프린팅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주조산업의 혁신을 꿈꾸는 (주)알피캐스트 박경준 대표는 “젊은이들이 주조산업에 근무할 만한 여건을 만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전문 기능인력과 엔지니어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본지와 박경준 대표의 인터뷰 전문이다.

▲올해 정밀주조업계 경기상황과 내년도 경기전망은 어떤가?

- 정밀주조 중에서도 자동차부품 분야는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당사의 경우, 다품종소량의 시제품 위주여서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주로 터보차저 등 엔진부품에 주력해 왔는데 새로 개발 중인 제품이 있는가?

- 당사에서 활용 중인 3D프린팅 접목 주조 기술은 주로 금형비용이 높은 소량생산 품목에 강점이 있다. 터보임펠라, 터빈하우징 등 터보기기 부품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는 자동차 분야에 주력해 왔는데 향후에는 항공기엔진과 발전설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는 가스터빈엔진의 연구개발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이고, 시제품 제작 등을 주로 하고 싶다.

▲최근 3D프린터의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 논란이 있었다. 이 문제에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 3D프린터 중에 FDM 방식에 한정하여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지정이 된 것으로 아는데,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면 3D프린팅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국내 중소기업도 배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당사에서는 주로 바인더젯 방식 장비를 사용 중이라 큰 관련이 있지는 않다. 현재 독일산 장비를 사용 중인데, 향후 표면조도가 높은 주조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는 추세인데, 환경규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

- 주조업체들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미세먼지 등의 배출이 많고, 폐주물사 등 산업폐기물도 발생한다. 그런데 업계가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단독으로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우선 환경설비에 대한 지원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집진설비 등 장비 도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고, 폐기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지원도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단속보다는 지원 위주 정책에 더욱 신경 써 주었으면 좋겠다.

주조업체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주조공장들이 미세먼지 등의 배출이 많고, 작업환경도 열악하다보니 인력난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환경규제는 앞으로 점점 더 강화될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고, 젊은 인재들의 유입을 위해서라도 업계 스스로 더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뿌리업계의 화두는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이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 당사의 경우 아직 큰 문제는 없으나 너무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뿌리산업 업체들은 이미 타격이 상당할 수 있다고 본다. 복잡한 임금체계로 인해 대기업들도 최저임금 규정에 위반되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당사에서는 창업 초기부터 기본급 위주의 임금체계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다행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조업계 인력난 해결을 위해 자격증 신설 등의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인력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자격증 신설도 좋지만 가장 큰 문제는 주조산업인력 교육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는 대학에서도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고, 주조공학을 전공한 교수도 대부분 은퇴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현장기능인력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공정설계 등을 담당할 엔지니어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금형업계에서는 금형기술교육원을 설립하여 관련 인력을 양성 중인데, 주조업계도 그런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인력양성기관에 지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주조업계에 오게 하려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독일의 주조업계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독일 주조업계 또한 청년층의 3D업종 기피로 인해 인력난으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샌드프린터 등 3D프린팅 기술을 주조업종에 접목시키고, 로봇자동화 등 스마트화를 추구한 이후로는 주조업종에서 일하겠다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처럼 주조업계도 신기술 도입을 통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에서 주조산업 고부가가치화와 3D프린팅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인데,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주조산업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는 기계적성질이 뛰어난 신소재 합금주조제품 개발, 형상이 복잡하거나 치수정밀도가 높은 제품 등이 있다. 예를 들어 항공기엔진에 들어가는 터빈블레이드, 베인 등은 현재 미국의 정밀주조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이런 영역에 대해 국내에서 이미 많은 연구와 개발이 있었지만 좀 더 역량을 모아 경쟁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3D프린팅의 경우 그동안에는 장비산업과 소재산업 위주로 발전해 왔지만 향후에는 3D프린팅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3D프린터는 플라스틱 기계, 자동차, 항공부터 의료, 의류에 이르기까지 응용번위가 매우 광범위한 장비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3D프린터 개발자 입장에서 이런저런 분야에 사용해보면 좋겠다고 리드해 왔다면 앞으로는 산업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3D프린팅 기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접목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높일지를 리드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향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려는 분야는 어떤 것인가?

- 3D프린팅을 접목시킨 주조품의 경우 아직 금형으로 제작한 정밀주조품에 비해 표면조도가 좋지 않다. 앞으로 표면조도가 높은 정밀주조품을 개발하는데 좀 더 노력하고자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항공기엔진과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가스터빈 부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