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통화정책 완화기조 필요”…금리동결 시사

이주열 총재 “통화정책 완화기조 필요”…금리동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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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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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종헌 기자 jh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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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총재 신년사
“미 금리인상으로 자본유출입 커질수도…시장안정 유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새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새해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으로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분쟁 등을 들며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도와 실물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대외 리스크 변화의 파급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미 금리가 0.75%포인트(P) 역전한 상황에서 미국이 내년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대외 리스크 변화가 금융시장 가격 변수,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중립금리(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경우 통화정책의 대응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한은도 여건 변화에 적합한 정책운영 체계, 수단을 깊이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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