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경기전망) “국내 조선업 올해 어렵지만 내년 개선될 것”

(철강산업 경기전망) “국내 조선업 올해 어렵지만 내년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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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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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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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선박 수주량, 올해 추정치比 24% 증가”...“내년 세계 조선시장, 상반기까지 발주 관망세”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내년 국내 조선업 시황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선주들의 발주 관망세로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서 연구원은 6일 양재AT센터에서 열린 본지 ‘2020 철강산업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조선업계 이슈 점검 및 2020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현재의 세계 선박 신조선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중반 호항기로 인해 심각한 과잉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급과잉 여파 속에서도 친환경 선박과 고효율 선박의 요구가 커지면서 신수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과거 사이클 대(大)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지만, 한국 조선업은 사이클 대변화 시기에 고효율 선박 수요 증가로 다수 운이 따르고 있다고 덧붙었다.

 

양 선임연구원은 최근 선박 발주 시장이 크루즈선 위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시아 3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상선 분야는 다소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에 상선 발주가 크게 부진하기 시작했다”며 “그 여파로 2017년부터 건조량 급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의 경우도 선주사들의 관망세 확산으로 발주량이 크게 감산 중이라고 진단했다.

양종서 연구원은 최근 세계 신조선 가격은 선박 수요의 변동보다 철강재 가격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밝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조선소의 손익 분기점은 140~145포인트(클락슨 신조선가 포인트)으로 추정한다”며 “지난 2016년 수주절벽 이후 아직까지는 조선이 흑자를 내기 어려운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신조선 수주 추이에 대해서는 “지난해 수주 실적이 일시적으로 개선됐으나 올해의 경우 부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2018년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호황기조로 수주량이 1,300만CGT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이후 세계 신조선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는 10월까지 누적 수주 695만CGT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한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양종서 연구원은 “올해(1~10월) 한국 조선업은 컨테이너선(54.3%), 유조선(25.3%), 제품선(13.4%) 수주가 크게 감소했다”며 “강점인 LNG선 분야도 전년 동기(1~10월) 대비 수주량이 30.7% 감소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선박 건조량 추이는 수주절벽으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2018년의 경우 2016년 수주절벽 영향으로 건조량이 770만CGT까지 감소했다”며 “그러나 올해의 경우는 900만CGT, 내년은 950만CGT를 건조할 것으로 보여 점진적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오는 2021년 건조 예정 물량이 부족한 상태(약 890만CGT 확보)라며 내년 초까지 신규 수주를 늘려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종서 연구원은 현재, 국내 수주잔량은 2년 치 일감 물량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수주잔량은 11월 초순, 2,038만CGT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수주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선가를 끌어올리기 다소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수출입은행 양종서 연구원은 내년 세계 조선시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시행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주량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밝혔다.

양 연구원은 “2020년 1월 1일부터 IMO의 2020 황산화물 규제가 시작된다”며 “이에 따라 선사들의 발주 관망세는 상반기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부터는 전략적으로 움직이려는 선주사가 증가해 시황 개선이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국제 LNG 가격이 폭락한다면 예상보다 선박 수요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으로 좁힌 내년 조선 전망은 신규 수주와 건조량이 증가할 것이라 주장했다. 양종서 연구원은 “내년 국내 선박수주는 약1.05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추정 수주량 850만CGT보다 약 2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 연구원은 “내년 국내 선박 건조량은 950만CG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건조량 추정치 900백만CGT보다 약 6% 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종서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은 IMO의 2020, 2050 환경규제 정책과 선주사들의 선박 스마트화 요구를 준비해야 한다”며 “선박의 기본 형태 변화와 고부가화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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