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이어지는 中 청산강철 공포

새해에도 이어지는 中 청산강철 공포

  • 철강
  • 승인 2020.01.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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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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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본지에서 뽑은 철강·금속 10대 뉴스 중에는 어김없이 중국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 시도와 이를 둘러싼 잡음이 뽑혔다.

2019년 철강업계에는 KG동부제철 출범이라는 매각·합병 화제나 고로 블리더 개방 논란 등 환경규제 이슈가 있었지만 득표 수로만 보면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 시도가 1등감이었다.

지난해 청산강철과 길산그룹의 부산시 합작법인 추진이 알려지자마자 한국철강협회와 회원사를 비롯한 국내 STS업계와 노조 및 포항시와 울산시, 창원시와 같은 지역 경제계 등은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반대 집회를 진행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주된 반대 이유는 ▲한국이 중국산 STS 우회 수출 기지로 낙인찍히면서 통상 분쟁을 촉발할 것 ▲60만톤 생산 규모의 70%를 수출하겠다는 현실성 없는 계획 ▲국내 STS 공급과잉 심화 및 기존 업체 퇴출로 고용 효과 없을 뿐만 아니라 고용 감소 우려 등의 악영향 등이었다.

그러나 중국 청산강철과 국내 길산그룹의 부산시 STS 냉연 합작공장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길산그룹은 충청남도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카드를 꺼내고 여전히 부산시에 청산강철 합작 법인 승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더구나 부산시도 “합작법인 투자 건은 아직 신중하게 검토 중으로 승인이나 거부 등 아무것도 결론 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STS업계의 반발을 이기주의나 보호무역주의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EU)뿐만 아니라 중국 자국마저 인도네시아 청산강철의 STS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물릴 정도로,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초래한 세계적인 STS 공급과잉은 그 도가 지나친 상황이다.

이미 세계 STS 생산량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2019년에는 사상 최초로 연간 3,000만톤의 STS 조강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청산강철은 2019년 약 900만톤으로 중국 전체 STS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히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공급과잉의 주범인 청산강철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STS업계가 고사(枯死)할 것이라는 우려는 실로 엄살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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