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가공단가 톤당 5만원~5만2,000원…현실은 톤당 4만원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공단가 현실화 필요성 더욱 커져
낮은 가격에 가공단가 건설안전 위협할 수 있어
국내 가공단가, 일본과 호주 등 주변 국가 가공단가 대비 절반 수준
코로나19와 국내 경기 악화 등 대내외적인 악재 가운데 철근가공업계가 가공단가 하락이라는 큰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특히 가공업계는 톤당 5만원~5만2,000원이라는 표준단가를 책정해 시장 안정화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으나, 최근 국내 철근 수요 감소와 수주물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가공단가 하락을 피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가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근가공단가는 톤당 4만원 중후반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일부 단가의 경우 더욱 낮은 수준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표준단가의 경우 톤당 5만원~5만2,000원으로 책정돼 있으나, 실제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일부 업체가 공장가동을 위해 저가수주를 진행하며 가공단가를 더욱 끌어내리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공업계는 무분별한 저가 수주가 표준단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철근 제조업계와 건설업계 사이의 알력다툼 또한 소규모 가공업계를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와 건설사 등 거대 업계 사이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며 “두 업계 사이의 타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공업계는 인건비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공단가의 경우 현실적인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랐다”며 “반면 가공단가의 경우 제자리걸음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가공단가의 경우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오르고, 가공단가는 오르지 않아 어려움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공업계는 가공단가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은 “인건비 및 운반비 비중이 70% 이상인 가공단가의 하락은 품질과 건설안전을 위협하고 가공업계 파산을 불러올 수 있다”며 “철근의 경우 원재료와 수요 및 공급에 의해 가격이 상승, 하락하지만 가공단가는 대부분 인건비가 차지하므로 철근과 가공을 분리해야 하며, 가공단가는 상호 협의하에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철근가공단가의 경우 주변 국가의 가격 대비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표준 철근가공단가의 경우 톤당 5만원~5만2,000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톤당 12만원, 호주 톤당 13만원, 싱가포르 톤당 1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공단가는 일본 등 주변 국가의 가공단가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며, 심지어 중국 내부 가공단가보다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