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철근) 철근 1,000만톤 수요 붕괴 우려

(수급전망-철근) 철근 1,000만톤 수요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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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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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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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건설투자, 최악의 경우 전년 대비 6% 이상 감소할 것
현대제철, “올해 국내 철근 수요 연간 1,000만톤을 밑돌 것”

지난 2019년 국내 철근 시장은 국내 건설경기의 하락세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며 생산 및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었다. 특히 2019년 연간 국내산 철근 판매량이 지난 2015년 이후 약 4년 만에 1,000만톤을 밑돌았다. 다만 2019년 국내로 유입된 약 78만톤의 수입산 철근을 고려하면 연간 1,000만톤 수요는 수성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산 철근 판매량은 약 988만톤 수준을 나타내 지난 10년 평균 판매량 대비 약 3.9%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 2010년 이후 연간 판매량으로는 네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다만 철강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철근 수요는 1,000만톤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제강 코일철근 제품
대한제강 코일철근 제품

■ 2020년 상반기 주요 건설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방산업 위축으로 인한 철근 수요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 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받아 0.7~3.7%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2020년 건설투자는 최악의 경우 전년 대비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산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국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며, 경제성장률 하락과 주요 실물경제 변수 영향으로 건설경기의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건산연은 “코로나19로 인해 거시경제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경기도 경제성장률 하락을 비롯해 주요 실물경제 변수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과거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 건설투자가 2년~3년동안 급락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59.5를 기록하며 2013년 2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60선을 밑돌았으며, 지난 4월 역시 60선 초반에 머물러 건설경기의 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19년 철근 동향은?
 
앞서 지난 2019년 상반기 국내 철근 시황은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2019년 1월과 2월 국내산 철근 판매량은 각각 약 80만톤과 70만톤을 나타내며 지난 10년 평균 판매량 대비 13.5%, 16.2%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철근업계는 하반기부터 무너진 철근 시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이후 제품 판매량 감소와 이에 따른 유통가격 급락으로 철근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에 철근 유통가격의 경우 한 달 만에 톤당 약 10만원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지난 2019년 9월과 10월 철근 판매량 또한 각각 약 64만톤과 81만톤 수준을 나타내 지난 10년 평균 대비 9.6%, 3.6% 줄어든 수치를 나타내며, 시장의 혼란을 더욱 가속화했다. 

다만 2019년 11월과 12월 국내산 철근 판매량의 경우 반등에 성공하며 평균 대비 각각 3.4%, 6.1% 이상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2019년 하반기 철근 시황은 추석 연휴 이후 불황을 나타내며 업계의 근심이 가득했다”며 “더욱이 국내산 철근 재고가 40만톤을 뛰어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특히 2020년 이후 줄어들 철근 수요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11월 이후 판매량이 일정 수준 회복하며, 만회한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 1분기 철근 생산 ‘저점’…2013년 이후 최저 수준

철강업계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국내산 철근 생산량은 208만9,246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2011년 이후 1분기 평균 생산량과 비교해 9.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 1분기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7년으로 263만9,081톤을 생산한 바 있다. 특히 2017년의 경우 국내 연간 철근 수요가 1,300만톤에 근접하는 등 호황을 나타내 전반적인 출하량 고점을 형성했다. 
 

다만 2017년을 정점으로 국내 철근 수요는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지난 2018년 1분기 철근 생산량은 259만톤 안팎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249만톤 수준으로 감소했다. 더욱이 2020년 1분기 철근 생산량은 210만톤을 밑돌며 급격하게 줄었다. 

1분기 철근 판매량 또한 206만톤 안팎을 기록하며 지난 2017년의 263만톤 대비 40만톤 이상 줄어든 결과를 보였다. 

반면 최근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대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하반기 이후 국내 철근 시황이 얼어붙으며 철근 유통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당시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50만원 초반대(SD400, 10㎜)를 형성하며 저점을 나타냈다. 

이후 2020년 1분기부터 제조업계의 탄력적인 생산 체제에 영향을 받아 철근 재고는 빡빡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이에 제품 유통가격은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더욱이 3월부터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0만원선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4월 이후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5만원 수준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했던 가격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간 천만톤 수요 ‘위태’

건설투자의 위축과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의 하락 등을 미루어볼 때 2020년 철근 등 건설용 철강재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근 제품의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연간 1,000만톤(수입산 포함) 이상의 수요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1,000만톤 수요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국내 철근 수요는 1,250만톤 이상을 나타내 정점을 보였으나, 해당 시기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지난 2019년 국내 철근 수요는 1060만톤 수준으로 지난 2017년 대비 200만톤 가까이 감소했다. 또한 지난 2019년의 경우 국내산 제품 판매량이 983만톤 수준에 머물며 2015년 이후 약 4년 만에 1,000만톤을 밑돌았다.   

이에 철강업계는 2020년 국내 철근 수요가 1,000만톤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산 제품 판매량이 줄고 수입산 제품의 유입이 전년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례로 현대제철은 지난 4월말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국내 철근 수요가 연간 1,000만톤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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