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복지정부에 기대하는 것들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복지정부에 기대하는 것들
  • 엄재성 기자
  • 승인 2020.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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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SKF는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손 꼽히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1907년 최초의 자동조심 볼 베어링을 제작하는데 SKF는 설립 이래 지난 100년간 베어링, 씨일 및 설비보전 산업분야에서 최고의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판매량 90%가 스웨덴 국외에 있는 그야말로 스웨덴 최고의 다국적 기업이다.

SKF 뿐만이 아니라 특수강 분야의 세계적 브랜드인 아삽스틸(ASSAB STEEL)도 스웨덴의 기업이며, 스웨덴 못지 않게 사회복지제도가 잘 정비된 이웃나라 독일에도 뿌리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독일이나 스웨덴의 뿌리기업들이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비결은 오랜 기간의 노하우를 통해 쌓아 올린 기술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인력난에 허덕이는 국내 뿌리기업들과 달리 우수한 인재들을 수급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말 개최한 ‘제28회 뿌리기술 경기대회 시상식’에 참가한 뿌리업계 인사들은 젊은이들이 뿌리업계에 유입되지 않고, 새로 유입되는 인력은 대부분 은퇴한 장년층 혹은 노년층들이 대부분이라며 인력난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에서는 현장 기능직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들로 대체하거나 자동화설비를 도입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 국내 뿌리업계의 상황은 공정 전반을 관리하고 담당할 수 있는 엔지니어와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주도할 연구원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장 기능직도 아닌 연구원과 엔지니어까지 수급이 안 되는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뿌리산업의 대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뿌리업계에서는 대학에 금속공학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기관 설립과 함께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열악한 뿌리기업의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은 어렵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통해 대기업과의 근무조건 차이를 줄일 수는 있다는 것이 업계 인사들의 지적이다.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거의 2배에 달하는 대기업과의 급여 차이를 줄이는 것과 함께 주거 및 보육, 의료 등에서 뿌리기업에 취업한 젊은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지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의료와 보육 등 다방면에서 복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물론 이는 옳은 방향이다. 다만 정부가 경제 및 산업정책과 복지정책을 별도의 분야로만 취급해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정부가 각 산업별 종사자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설계하여 우리 제조업의 토대인 뿌리산업을 육성하면서 복지 확대의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청년정책을 더욱 확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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