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복합패널, 울산 화재 확산 원인 지목
알루미늄 복합패널, 울산 화재 확산 원인 지목
  • 박준모 기자
  • 승인 2020.10.1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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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성 접착제가 화재 불쏘시개 역할
화재안전 기준은 꾸준하게 강화되는 추세

지난 8일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화재안전 기준은 꾸준하게 강화되고 있지만 강화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차 감식 결과를 보면 3층에서 시작한 불이 건물 외장재인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옮아붙으면서 크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의 단열재가 가연성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가연성 접착제로 마감하면서 이번 화재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건축 내외장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고 시공이 편리해 적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알루미늄 PCM을 적용해 다양한 색상을 입힐 수 있으며 건물 외부에 조형물 등을 설치하기도 편해 외관이 중요한 주상복합이나 오피스 건물에 주로 쓰인다. 또 단열과 흡음에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부산 우신골드스위트 건물 화재 이후 2012년 30층 이상 건물에 사용하는 외장재는 불연재 사용이 의무화됐으며 2015년에는 ‘6층 이상, 높이 22m 이상 건축물’로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 울산 건물은 2009년 준공돼 이런 규정을 적용받지 않으면서 화재 확산을 막지 못했다. 

최근 정부에서도 화재로 인한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화재안전 대책을 발표하고 법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건축자재 화재안전 기준을 강화하면서 샌드위치패널의 경우 모든 규모의 공장과 창고에 준불연 샌드위치패널 적용이 의무화됐으며 내부 단열재도 난연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또 샌드위치패널 심재는 무기질(글라스울, 미네랄울 등)로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히면서 점차 화재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또 샌드위치패널 업체들이나 컬러강판 업계 역시 불연 성능을 확보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패널 업계 내에서는 내화구조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컬러강판 업체들도 불연 컬러강판을 출시하며 화재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제도 강화 시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 창고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건물에 대한 보완·재시공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적용이 쉽지 않은 만큼 불연 소재로 리모델링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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