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만 답인가? 코로나의 그늘

비대면만 답인가? 코로나의 그늘

  • 철강
  • 승인 2022.03.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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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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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의 대면 활동이 크게 줄었다. 

어디를 가나 이젠 비대면이 ‘대세’이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질 것이라는 경고를 접한다. 더군다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30만까지 나오는 대규모 확산 사태에 도달하면서 비대면으로 숨어드는 사람들의 심리도 더욱 뚜렷하다. 

취재를 다닐 수밖에 없는 기자 직종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비대면 변화에 많이 부딪힐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느끼는 바도 많다. 단적으로 취재원과의 만남조차도 요즘은 더욱 조심스럽다. 

새로운 취재원과의 대면 접촉은 언감생심이다. 기존에 친분을 두고 자주 만나오던 취재원들도 본인 또는 주변인들의 코로나 감염 또는 감역 확산 환경에 대한 경계로 대면보다 비대면 접촉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코로나 환경이 길어지고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팬데믹 이후에도 대면 활동 대비 비대면 활동 선호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짧은 시간도 아닌 두 해가 넘게 이어진 생활 및 업무 패턴이다 보니 나름 익숙하고 편리한 점도 있어, 상황이 종료된다고 해서 손바닥 뒤집듯이 예전의 대면 중심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창궐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점 말고도 비효율을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비대면 사회의 발전이 기여하는 바는 분명 확실하다. 

다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우리 사회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더욱 소원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던 점도 분명하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는 이와 관련 ‘지난 2년 코로나19가 무엇을 바꿨나’ 분석을 통해 가족 외 관계가 모두 직격탄을 맞은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물론 가정생활 우선과 워라벨 중시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이끌어 냈다. 다만,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대면 활동의 감소로 가구 소득이 감소하거나 부채가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다. 

또한, 코로나로 국내외 여행은 물론이고 문화·예술, 스포츠 관람 등 대외 여가 활동도 크게 줄어든 대신 집에서의 동영상 시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나 넷플릭스, 웨이브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 시청 탓에 대표적으로 생산적인 활동으로 꼽히는 독서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18세 이하 학생의 92%가 원격 수업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비대면 확산은 시대의 흐름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 역시 기업의 숙명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숙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면 중심 시대에도 비대면이 없었던 것이 아닌 것처럼, 비대면 중심 시대라도 대면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가치와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 

코로나가 정점을 향해 가는 지금, 비대면 사회라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보는 노력과 함께, 대면 사회의 기존 강점을 더욱 보완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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