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코-LG화학, 배터리 전구체 생산 합작투자 합의

켐코-LG화학, 배터리 전구체 생산 합작투자 합의

  • 비철금속
  • 승인 2022.06.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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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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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31일 체결…이차전지 양극재 밸류체인 구축
고려아연 직접 투자 대신 켐코 사업과 연결성 장점 판단
황산니켈 공급과 리사이클 기술로 자원순환 시너지 창출 기대

지난해부터 회자됐던 고려아연의 배터리 전구체 사업이 드디어 구체화됐다. 해당사업은 고려아연의 직접 투자 대신 계열사를 통한 합작사업으로 진행된다.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대표 최내현)는 LG화학과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5월 31일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합작법인 계약을 통해 황산니켈, 동박, 전구체, 배터리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계획대로 실현해 가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분야는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으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진행된 이날 계약에는 합작법인의 주체인 켐코의 최내현 대표와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 남철 부사장을 비롯해 고려아연의 최윤범 부회장, 이제중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명칭은 ‘(가칭)한국전구체주식회사’이며, 초기자본금은 약 1천억원 규모로 켐코와 LG화학이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지분을 출자하고, 이외 투자금액은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LG화학이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지난 5월 31일 체결했다. 사진은 좌측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남철 LG화학 부사장, 이향목 LG화학 전무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LG화학이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지난 5월 31일 체결했다. 사진은 좌측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남철 LG화학 부사장, 이향목 LG화학 전무

 

양사는 올해 7월 중 합작법인을 설립, 2023년 공장 설립 완료 및 시운전, 2024년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켐코로부터 황산니켈을 공급받아 이차전지 양극재의 전구체 및 부가제품을 생산 판매하게 되며, 연간 전구체 2만톤과 리사이클 6천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5년 합작법인의 예상 매출은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가 합작법인의 주체로 나서게 된 데에는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결과, 고려아연의 직접 투자보다 사업의 연관성이 있는 켐코가 더 적합했다는 판단이다. 켐코는 전구체의 주원료인 황산니켈을 연간 8만톤 생산할 수 있고, 글로벌 톱 수준의 금속 정련 능력 및 리사이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켐코 공장과 연동하여 전구체 공장을 설립하면 공정간의 빠른 연결이 가능하고, 에너지 및 유틸리티 비용 등의 원가 절감을 포함한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이차전지 양극재는 에너지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의 함량을 올리고 코발트의 함량을 줄이는 하이니켈 트렌드로 나아가고 있어 원료의 비중이 높은 황산니켈을 켐코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모회사인 고려아연은 제련사업을 통해 구축해 온 글로벌 광산사업자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로 원료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핵심원료를 추출하는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원료의 공급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합작회사가 경쟁력을 갖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켐코는 황산니켈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생산량 확대를 통해 사업의 확장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으며, LG화학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됐다. 합작법인 또한 고정적인 원료 수급처와 판매처를 확보하여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에도 의의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구체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배터리 산업의 원료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한 편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구체를 자체 생산하게 된다면 국내 기업 간 힘을 합쳐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 모범 협업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국내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켐코가 함께 내딛는 발걸음”이라며, “친환경적 자원순환을 통한 리사이클링과 안정적인 원료 공급으로 국내 배터리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합작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으로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의 멈춤 없는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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