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투자…컬러강판 12만톤 → 30만톤
HPM · CCL 등 신규 설비…삼성, LG 손목발목 '꽉잡아'
아주스틸(대표 이학연)이 올해 가전 수요 둔화에도 프리미엄 제품 성장으로 경영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투자증권 이재광 애널리스트는 "위드 코로나 본격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가전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지만 아주스틸이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고성장을 노린 캐파 증설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캐파 증설로 차별화된 수익성 지속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스틸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김천공장에 두 차례에 걸친 설비 투자를 진행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해나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김천공장 1차 투자에서 CCL 3기와 HPM 1기 설비 증설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CCL 4기, HMP 2기, CGL 1기를 증설하는 2차 투자가 한창 진행 중으로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주스틸의 현재 컬러강판 캐파는 기존 연간 12만톤에서 10만톤이 추가된 22만톤이며, 2차 투자가 끝나는대로 8만톤이 확보됨에 따라 최종 캐파는 30만톤에 이를 예정이다.
아주스틸이 생산하는 컬러강판은 저가형 제품군이 아닌 프리미엄 생활 가전에 대부분 적용된다. 또한 실수요자는 LG전자와 삼성전자로 이들이 최근 초프리미엄 전략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만큼 저가형 제품향 수요보다는 꾸준한 수요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가 1·2차 투자에서 신규 도입한 HMP 2기도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HMP 1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모듈 커버에 사용되는 복합섬유판넬 CFM을 생산하는 설비로 지난해 7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해당 설비는 OLED TV 전용 신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함께 연간 180만대의 캐파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스틸은 HMP 1기에 이어 2기도 올해 추가 증설했다. 이는 작년 가전사향 CFM 공급을 본격 개시했으나 실제로는 예상 수요보다 많은 물량이 요구돼 1기로는 완전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HMP 2기는 2차 투자의 일환으로 올해 착공을 마친 후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아주스틸의 CFM 생산 능력은 기존 180만대에 더해 440만대까지 대폭 확대됐다.
아주스틸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프리미엄 영상가전(TV) 매출 비중은 48.6%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영상가전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공급 과잉과 가파른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가전사들은 LCD TV 생산량을 대폭 감축하거나 사업 종류 시기를 고민하면서 OLED TV로의 생산 구조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OLED TV 전용 컬러강판과 신소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아주스틸은 수익성 지속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아주스틸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등 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가전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사수하고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 가전향으로 출고되는 당사의 물량은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고 곧 전통적인 가전 성수기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8월부터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