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압용실린더용강관 생산으로 자동차용 인발강관 수요 감소 만회
중국 시장 불황에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수출 증가
인발강관 제조업계가 미국 중장비 시장공략을 통해 유압용실린더용강관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채굴에 필요한 중장비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인발강관 업계의 수요처는 크게 자동차용 인발강관과 건설 중장비용으로 나눠진다. 특히 건설 중장비 중 유압실린더로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의 수가 많다.
미국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대미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물류난 등의 공급망 충격도 가격 인상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중장비 업체인 현대건설기계는 상반기 중국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큰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8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다른 봉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2분기 북미시장 매출은 1,5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 성장했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건설장비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2분기 유럽시장 매출은 1,2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1분기 발생한 공급 이슈가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늘었다.
현대건설기계는 하반기에도 선진 및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북미 및 유럽시장의 경우 인프라 관련 투자 증가로 인해 수요가 높은 중대형 장비 중심의 판매 전략을 세웠다. 신흥시장의 경우 현재 7개월치 이상의 안정적인 주문 잔량을 보유한 상황으로 추가 판매가 인상을 통해 견고한 수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발강관 업계는 자동차 부품 업계의 불황에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감소의 여파로 부품업체들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평균 60~70%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2차 협력업체로 내려 갈수록 타격은 크다. 1차 협력업체의 경우 60% 정도의 공장가동률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2차 협력업체들은 30%까지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인발강관 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원자재 공급사와 자동차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계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있다. 최저임금 상승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채 자동차 부품업계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발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불황으로 새로운 수요처 확보가 필요하다”며 “해외 수출 지역 다각화와 제품 개발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