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광폭 행보

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광폭 행보

  • 비철금속
  • 승인 2022.11.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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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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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사업 추진 加速  

기존 제련사업 시너지 극대화 … 친환경 사업 ESG 경영 강화  

최윤범 부회장 “독보적 기술력으로 신성장 사업 적극 육성”

고려아연(회장 최창근)은 세계 최대의 아연·연 제련기업이자 각종 유가금속 제조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금속회사다.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독보적인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공격적인 M&A를 통한 투자 환경 유지 등으로 업계 글로벌 리더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고려아연이 친환경 신성장동력 사업을 통해 초격차 일류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이른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통해서다.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기존 사업인 제련업과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의 강력한 추진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사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일궈온 제련업과의 접점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며 시대적 변화에도 부합하는 친환경 사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ESG 경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고려아연이 전통적인 비철금속 제련업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오너3세인 최윤범 부회장(사진)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만난 최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지난 50년간 갈고 닦아온 독보적 기술력은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 경영에 부합하며 이에 훌륭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고려아연이 가장 잘 알고, 잘 하는 분야로부터 시너지를 창출해 신성장 동력을 키워가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 First Drive…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트로이카 드라이브 중에서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이다. 이 사업은 본업인 비철금속 제련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도 연결돼 있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인 비철금속 제련업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련소로 확고히 자리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고려아연은 지난 8월말 열린 ‘2022 H2 MEET(H2 Mobility Energy Environment Technology)‘ 전시회에서는 그린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로드맵과 경쟁력을 선보인 바 있다.    

호주 SMC 제련소 인근에 호주 최대의 산업용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으며, 또 다른 계열사인 아크에너지를 통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에퓨런(Epuron)을 인수하고 풍력 에너지 개발 기업 ‘맥킨타이어(MacIntyre Wind Farm)’에 지분 30%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분야 스타트업 기업인 에너지볼트(Energy Vault)에도 투자하여 중력 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SMC 인근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호주 SMC는 2040년까지 100% 재생가능한 전력을 사용해 세계 제련소 중 최초로 그린징크(Green Zinc)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고려아연은 친환경 에너지의 자체 생산과 사용을 넘어, 잉여 전력을 저장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운송 및 판매하는 광범위한 비즈니스를 도모하고 있다. 송전 후 잉여 전력을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ESS에 대한 투자도 집행했고, 이렇게 얻은 친환경 잉여 전력은 수전해 시스템으로 넘어가 사용 시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에너지 그린수소를 만들 수 있다.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생산한 잉여 그린수소를 운반이 용이한 암모니아로 변환하여 저장한 후에 국내로 운반해 다시 활용할 계획이다.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의 효율적 운송을 위한 여건도 조성 중이다. 고려아연은 호주 퀸즈랜드 타운즈빌 항만과 수소 운송 관련 협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아크에너지가 그린수소를 생산해 연료전지 구동 트럭을 운용하는 Sun HQ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초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한화 계열 해외 수소사업 핵심 투자회사인 Hanwha H2 Energy USA로부터 약 4,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제휴를 발표했다. 호주(고려아연)와 미국(한화)을 각각 신사업 거점으로 두고 있는 양사는 거점 연계를 통한 수소 산업 밸류체인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에 나서는 한편, 2차 배터리 소재인 전구체 생산용 원료 공급을 위한 기술 교류와 자원 순환사업을 위한 협력도 본격화하게 된다.    

■ Second Drive…모든 자원의 재활용    

두 번째 성장엔진은 자원순환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재 가장 빠르게 시장 진입을 앞둔 동박 제조사업과 기존 제련사업의 시너지와 연결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에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LLC)에 3억3,500만달러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해당자금으로 미국의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의 지분 75.5%를 인수했다. 또한 11월 23일에는 나머지 지분마저 인수하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그니오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비국인 미국에서 전자폐기물(e-waste)을 수거 및 파쇄하여 중간재를 판매하는 도시광산 기업이다. 저품위의 전자 폐기물에서 동, 금, 은, 팔라듐과 같은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제련소나 정제소와 달리 오로지 전자스크랩만 처리하는 제련소를 프랑스에 운영 중이고, 미국 조지아주에 두 번째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독자 기술로 추출된 높은 효율성과 안전성을 갖춘 고품위의 2차 원료를 확보하여 전해동박 원자재로 사용할 전기동 생산 역량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또 다른 핵심 축인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그니오의 계열사인 이브이테라(evTerra)를 통해 전자폐기물 파쇄 설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그니오의 전자폐기물 공급망을 통해 동박 생산과 관련한 원료 수급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뿐 아니라 향후 2차전지 폐배터리 자원 확보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자회사인 지난 6월에 100% 자회사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ZOC)을 통해 철강 전기로 제강분진에서 아연정광을 대체하는 조산화아연(HZO)과 철강사에서 원료로 활용 가능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글로벌스틸더스트코리아(GSDK)을 인수했다. 최종 인수를 마무리하고 회사의 이름을 스틸싸이클과 스틸싸이클SC로 변경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원료 다변화를 통해 광석 채굴로 발생할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게 되며, 친환경 순환 구조와 탄소 중립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스틸싸이클은 조산화아연 생산과 더불어 철강 공정의 원료가 되는 DRI를 철강사에 원료로 공급 추진하여 제철에서 제련, 다시 제철로 이어지는 산업간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웨이스트(e-Waste) 등의 리사이클링 사업을 검토하며 자원순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폐기물에서 자원을 뽑아내는 자원순환 경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자원순환 분야에서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Third Drive…배터리 소재사업에 과감함 승부수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마지막 성장엔진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다. 이를 통해 탈산소화를 주도적으로 실현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이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 니켈, 리튬, 망간, 코발트 등은 고려아연이 수십년 동안 쌓아온 비철금속 제련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누구보다 경쟁력 있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탄소중립의 기폭제가 될 배터리 산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워에 자회사 케이잼(KZAM)을 설립하고 배터리 동박 사업에 뛰어들었다.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전해동박 공장을 올해 말 완공하여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데, 동박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발빠르게 후속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케이잼은 오는 2027년까지 연산 6만톤으로 늘릴 수 있도록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동박 증산에 대응하기 위해 온산제련소에 있는 퓨머(fumer) 설비 1기를 리사이클링 동제련 설비로 개조하는 투자도 진행한다.    

케이잼의 전해동박은100% 폐자원을 재활용하여 생산된 전기동을 활용할 전망인데, 궁극적으로 고려아연의 지속가능경영 스토리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탄소 감축, 그리고 폐자원 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이라는 두 축을 통해 쓰이게 된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켐코를 통해 LG화학과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원료인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황산니켈, 동박, 전구체, 배터리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2차전지 소재사업은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또 다른 축이자 ESG 경영 관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원순환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동박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전기동과 여타 원료는 제련생산의 부산물 또는 100% 2차원료로 재활용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순환경제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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