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계, 태양광 에너지 기반 제철소 건설 사례 증가

세계 철강업계, 태양광 에너지 기반 제철소 건설 사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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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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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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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RAZ, 뉴코어, 타타스틸 등 대규모 태양에너지 기반 제철소 및 태양광 발전소 건설
철강 생산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 채택 확대, 재생에너지용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

세계 철강업계가 그린스틸 가치사슬 구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는 가운데 글로벌 철강업계가 태양광 에너지만을 활용하는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현재 주요국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애플, 월마트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 또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검토 및 재생에너지용 철강재 개발

이와 같이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철강업계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철강산업은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활용하고 오염물질 배출도 많은 산업이지만 보다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 모델로 전환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재료를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이다.

그리고 풍력과 태양광, 수력 발전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기존 화력발전소 대비 철강 집약적 인프라이며, 고부가가치 철강재의 새로운 수요산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풍력과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만을 사용하는 제철소는 이미 가동 중이며, 철강업계에서도 주요국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대비하여 관련 강종을 개발 중이다.

특히, 풍력터빈과 기어박스, 태양광 발전소용 구조물, 수력 발전용 터빈, ESS용 철강재 등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강종으로 꼽히며, 주요국 철강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대표적인 품목들이다.

세계철강협회는 결국 세계가 기후 변화의 악영향을 성공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철강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세계 철강업계는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2020년 기준 1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1960년 대비 40%나 감소했다.

기술 진보로 인해 발전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는 향후 철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VRAZ North America, 美 콜라라도주 푸에블로에 세계 최초 태양광 제철소 건설
뉴코어, 텍사스에 2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전통적으로 철강업체들은 용광로와 전기아크로 기반 철강 생산에 필요한 높은 온도를 생성하기 위해 많은 양의 화석연료 에너지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철강업계에서는 이 공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체 방법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철강 생산 회사 중 세 곳이 이미 태양광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철강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EVRAZ가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 (사진=WSA)
EVRAZ가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 (사진=WSA)

글로벌 철강업체 EVRAZ North America는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서 태양 에너지가 그곳의 제강 작업에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에블로 현장은 재활용된 철스크랩을 원료로 완제품 강철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아크로를 운영하여 콜로라도 최대의 재활용 업체가 되었다. 회사가 최근 공개된 ‘태양광 프로젝트’는 푸에블로 제철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태양광 에너지로 가동되는 세계 최초의 공장이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7.3km2 면적의 땅에 설치한 30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 태양광 발전소는 단일 고객 전용으로 미국에서 가장 현장 태양광 발전시설이 되었다. 부지에 설치된 75만 개의 태양광 패널은 공장의 전력 수요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EVRAZ North America의 사장 겸 CEO인 제임스 스킵 헤럴드(James Skip Herald)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EVRAZ North America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레일에서 선재, 환봉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업계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기아크로 제강사 뉴코어(Nucor)도 텍사스에서 250MW 규모의 태양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전력만을 생산하는 푸에블로 태양광 발전소와 달리 이 프로젝트는 뉴코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미 뉴코어는 북미 EDF 재생에너지와 15년 동안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철강업계의 재생에너지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뉴코어 사장 겸 CEO인 레온 토팔리언(Leon Topalian)은 “뉴코어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친환경 철강 생산업체 중 하나이며 우리는 항상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이 태양 에너지 프로젝트의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우리의 생산 공정을 더욱 깨끗하게 만들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코어의 텍사스 태양광 발전소는 지난해 여름 시작되었으며, 올해부터 전력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타타스틸, 제철소 및 철광석 광산 에너지원으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선진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철강업계에서도 태양광 발전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대표 철강업체인 타타스틸(Tata Steel)과 전력회사인 타타파워(Tata Power)는 인도의 자르칸드(Jharkhand)와 오디샤(Odisha)에서 그리드 연결형 41MW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건물 옥상, 부유식 및 지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는 이 프로젝트는 잠셰드푸르(Jamshedpur) 및 칼린가나가르(Kalinganagar) 제철소에 전력을 공급하게 되며, 연간 4만5,21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타스틸이 잠셰드푸르 제철소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출처=Tata Steel)
타타스틸이 잠셰드푸르 제철소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출처=Tata Steel)

타타스틸의 CEO 겸 MD인 TV 나렌드란(TV Narendran)은 “우리는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몇 가지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 우리는 청정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타타스틸과 타타파워는 지난 2017년 노아문디(Noamundi)에 있는 타타스틸의 철광석 광산에 3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도 했다. 인도 최초의 태양에너지 기반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타타스틸은 철강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주요국 철강업체들이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 운송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면서 철강산업은 지구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세계 철강산업을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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