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다변화로 위기 대응하겠다는 응답 절반...미국 시장 최대 수출 선호지로 꼽혀
6개월 연속 무역적자에도 수출 개선 기대감 나타나...무역금융 지원 등 정부 지원 절실
중견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또한 중견기업들은 수출 대응 노력으로 ‘수출지 다변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28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회장 최진식)는 수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견기업 무역·통상 리더스 패널을 포함해 해외 수출 중이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견기업 39개 사가 참여했다.
중견련은 조사를 종합하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지만 많은 중견기업이 공급망 다변화, 신시장 진출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응답 중견기업의 50%는 10개국 이상, 15%는 6개~9개 이상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시장 1순위는 미국(50%)으로 중국(18%), 유럽(6%), 중동(6%), 베트남(6%)이 뒤를 이었다.
또한 중견기업의 79%는 수출 성과 개선을 위해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업들이 희망하는 개별 수출지로는 미국이 23%로 가장 많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칩스법 등으로 현지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감안해도 미국 시장의 가치가 여전함이 확인됐다. 이밖에 유럽이 18%, 아프리카가 10%, 베트남이 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견기업인들은 가장 큰 수출 위험(리스크)으로 ‘세계 경기 둔화(71.4%)’를 꼽았다. 다른 위험 요소로 평가되는 ‘환율 변동성 확대(8.6%)’, ‘물류비용 상승(5.7%)’, ‘보호무역주의 확산(5.7%)’ 등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절반에 가까운 49%의 중견기업이 수출 리스크 해소를 위해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지원 사업 활용(20.4%)’를 선택한 기업들은 두 번째로 많았고 ‘제품 다각화 및 신제품 확대’, ‘환율 리스크 헤지 상품 가입’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 중견기업들은 ‘물류, 원자재 변동에 따른 비용 상승(61%)’을 가장 큰 애로로 지목했다. ‘수출 대상국 수입 규제(12%)’, ‘통관 등 현지 법률 적용(9%)’도 해결돼야 할 과제로 꼽았다.
중견기업인들은 수출 핵심 주자로서 중견기업의 원활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공급 안정화, 수출국 다변화 지원 등 종합적 정책 지원 노력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29%의 응답자가 ‘원자재 공급 안정화’를, 25.7%는 ‘수출국 다변화 지원’, 20.6%는 ‘무역 금융 지원 확대’를 각각 중견기업 수출 활성화 지원 정책 1순위로 꼽았다.
또한 중견기업인들은 신규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 ‘현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지원(36%)’, ‘수출 마케팅 지원(23%)’, ‘수출 및 시장 정보 제공(18%)’, ‘인증 등 비관세 장벽 대응 지원(18%)’ 등 맞춤형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및 반도체 지원법 발표 이후에도 가장 많은 중견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만큼 미국과의 교역 강화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진취적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중견기업인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4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부담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 상근부회장은 “현장 애로 해소 지원은 물론 원자재 공급 안정화, 수출국 다변화 지원 등 중견기업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안정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