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업계, 대유위니아發 줄도산 '공포'

냉연업계, 대유위니아發 줄도산 '공포'

  • 철강
  • 승인 2023.10.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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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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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전자·위니아 법정관리 돌입…가동 중단 상태
김치냉장고·에어컨·세탁기 15만대분 실수요 소멸 전망
“실수요향 직거래 공급하는 냉연도금제조사 타격 클 것”

 

▲ 대유위니아그룹 종합 R&D센터./한국 종합 건축사무소 제공
▲ 대유위니아그룹 종합 R&D센터./한국 종합 건축사무소 제공

클라쎄와 딤채로 국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종합가전업체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거액의 임금 체불, 만기도래 어음 결제가 미이행되면서 부도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국내 냉연판재류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유위니아그룹이 경영난으로 벼랑 끝에 서면서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 위니아가 차례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유위니아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법정관리에 들어간 곳은 위니아전자다. 이 기업은 대우전자와 동부대우전자를 뿌리로 둔 생활가전 중견기업이다. ‘클라쎄’ 브랜드로 양문형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 전기오븐 등 가전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45억원에서 2021년 175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1000억원대까지 규모가 불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위니아전자 박현철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위니아는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중 세 번째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36억원 규모의 자사 발행 만기 부도가 발생해서다. 

위니아는 주력 제품인 ‘딤채’ 브랜드인 김치냉장고와 함께 전기밥솥(딤채쿡), 프리미엄 냉장고(프라우드)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위니아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했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각각 659억원과 677억원이었다. 또 같은 기간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의 경영 위기가 극심한데 따른 국내 냉연제조사와 스틸서비스센터(SSC)등의 피해 규모도 클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품목 군으로는 용융아연도금강판(GI)과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컬러강판(PPGI), 전기강판(GO,NO) 제품이 줄줄이 엮였다. 피해 예상 지역으로는 위니아전자와 위니아가 국내 사업장으로 두고 있는 광주공장이 지목되고 있다. 해외사업으로는 중국(위니아전자), 멕시코(위니아전자), 태국(위니아) 등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들은 수출 경계대상에 올랐다.

위니아가 올해 반기보고서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는 대유플러스(미식가전 -스탠드형 도어류), 삼성전자(미식가전-뚜껑형 COMP류), 유진테크노(에어컨-스탠드형), 삼오텍(프리미엄 냉장고-사출류) 등에서 매입했다. 

주요 납품업체뿐 아니라 연관 협력업체들도 줄도산 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위니아 광주공장의 경우 생산라인이 멈춰 선 가운데 물품 공급과 납품 대금 출납에 대한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위니아와 위니아전자의 경영 정상화가 장기전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국내 냉연업계는 올해 4분기에만 약 15만대 이상분의 가전향 수요를 잃을 것으로 추산된다.

위니아의 작년 한 해 생산량을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김치냉장고 17만3048대를 생산했다. 해외(태국)에서는 에어컨 실내기 2만9667대, 에어컨 실외기 2만84대, 세탁기 5만3841대를 생산했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에서 김치냉장고(2만4683대), 해외에서 에어컨 실내기(1만5607대), 에어컨 실외기(8677대), 세탁기(7492대)를 만들었다. 3분기(7~9월)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관계로 작년 생산량에서 4개 분기로 나눠 각각 김치냉장고(4만3262대), 에어컨 실내기(7416대), 에어컨 실외기(5021대), 세탁기(1만3460대)로 추정했다.

‘작년 생산-2023년 상반기 생산-2023년 3분기 실적(추정치)’를 산입했다. 올 4분기부터는 김치냉장고(10만5103대), 에어컨 실내기(6643톤), 에어컨 실외기(6386대), 세탁기(3만2888대)가 생산된다고 가정했을 때 총 15만대 규모의 가전제품향 수요가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 제품을 주력 생산해 연매출 1조원을 기록했던 위니아전자 물량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 급감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컬러강판 한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의 경우 지난해 멕시코 대금납품 지연을 계기로 거래가 끊겼다”면서 “현재 컬러강판 시장에서 큰 볼륨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업체로 이번 사태가 해당업체만 영향을 줄 뿐 시장 전체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간 유통단계를 거쳐 대유플러스와 위니아(딤채)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업체의 입금 지연이 있을 수 있겠으나 담보내에서 거래채권을 회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컬러강판 외에 냉연도금류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파급력까지는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실외기 등의 측판에 쓰이는 물량이 상당해 이번 경영위기의 영향력을 마냥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냉연업계 한 관계자는 ”냉연 스틸서비스센터보다도 실수요향으로 직거래로 공급하는 제조사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사고 채권이 발생할 위험이 크고, 위니아향으로 공급을 즉시 중단하더라도 생산되고 있거나 이미 포장을 마친 재고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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