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철관, 구조관 업계 최초 ‘중공(中空)철근’ 전용 생산라인 증설

한진철관, 구조관 업계 최초 ‘중공(中空)철근’ 전용 생산라인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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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3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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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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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수출용 팔각관 생산에 이어 고강도 중공철근으로 신시장 개척

70억원의 설비투자로 인장강도부터 항복강도까지 설비 스펙 및 성능 고도화

구조관 시장의 수요 한계 지속적인 제품 개발로 극복해 나갈 것

한진철관(대표 이형석)이 구조관 업계 최초 ‘중공(中空)철근’ 전용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이번 중공철근 생산라인 증설은 한진철관의 태양광 수출용 팔각관에 이어 두번째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한 프로젝트다.

최근 건설자재 시장은 ‘탈현장화’에 주목하고 있다. 탈현장 건설(OSC)은 시설물의 일부 또는 대부분을 공장처럼 안정된 생산환경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것으로, 주요 구조부재 재료에 따라 방식이 달라진다.

기존의 현장생산 방식 대비 투입인력 및 공사기간 단축과 함께, 공산품에 가까운 품질관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력투입이 줄면 안전사고 발생가능성이 낮아지고 현장작업을 대체할수록 소음과 먼지 등에 대한 민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공철근도 건설 현장의 탈현장화의 흐름속에 새로운 철근 대체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신규 중공철근 라인은 조관기 전문 제작업체 DMC에서 제작중이며 인장강도 860MPa, 항복강도 800MPa까지 생산가능한 설비다. 설비 투자액만 약 70억원으로 교정과 포장, 결속까지 모두 자동화라인으로 설치된다. 이에 따라 한진철관은 월 1,500톤의 중공철근을 생산해 건설자재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설비는 한진철관의 제2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며 2공장의 기존 설비를 2024년 1월 해체 후 이전해 2월 토목 및 설치 시운전을 거쳐 2024년 3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공철근의 경우 고강도 강관으로 주로 표면에 돌기형태를 구현해 STC800 중공철근으로 사용된다. 이 제품은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이형철근 대비 동등 수준의 부재력을 확보하면서 무게는 절반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반 보강용 자재로 철근 콘크리트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철근은 무겁고 용접도 곤란하기 때문에 철근끼리 하나하나 철사로 묶어 결속을 시켜야 한다. 인력 의존도가 높은 철근 가공 작업에서 무거운 철근은 현장 작업자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것도 무거운 자재 때문이다.

흙막이벽 공사에 많이 사용하는 D29(직경 28.6mm), D32(직경 31.8mm) 이형철근 한 본(12m)의 무게가 각각 60kg, 75kg을 넘는다. 현장 작업자가 안전하게 다루기 쉽지 않으며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반면 STC800 중공철근은 이형철근 대비 무게가 절반으로 자재비만 해도 5~10% 절감이 가능하다. 이형철근에는 일반용과 용접용이 구분되어 있다. 흙막이공사에는 대부분 일반용 이형철근을 사용하는데, 12m 이상의 망을 만들 때 길이방향으로 겹이음 길이 산정 기준에 맞춰 결속선으로 겹이음을 해야 한다.

용접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로 용접용 이형철근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중공철근은 용접이 가능해 겹이음 길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에 안정성, 경제성, 친환경성을 높이 평가받아 포스코의 이노빌트 인증을 받았다.

중공철근의 KS인증은 KS D 3872 지반보강용 강관에 속한다. 최근 KS D 3872에 대한 개정후 원형강관은 SGT800과 SGT1100H로 동일하며 콘크리트와의 부착력 확보를 위해 강관 표면에 돌기 성형을 한 것을 STC800으로 따로 표기하도록 개정됐다.

한진철관의 천안 2공장 전경
한진철관의 천안 2공장 전경

회사는 기존 구조관 시장의 무한 치킨게임에서 벗어나고자 신규 제품개발을 지속해왔다. 이전 태양광 수출용 팔각관에 이어 중공철근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구조관 시장의 수요한계를 제품개발로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진철관의 대표적인 수출 제품인 팔각관은 포스맥(PosMAC)을 활용해 만든 태양광 패널 지지대용 팔각관이 있다. 팔각관은 태양광 패널 아래 설치되어 패널을 지지하는 구조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패널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최적의 반사각을 형성할 수 있도록 회전시키는 축 역할도 한다.

따라서 팔각관은 무거운 태양광 패널을 지지하기 위해서 강도가 높아야 하고, 길고 거대한 태양광 패널이 오차 없이 일률적으로 반사각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직진도, 가공성 등에서 정교한 품질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고객사와의 사전 조율을 바탕으로 과감한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해 국내에서 생산이 불가했던 150mmX150mmX3.0mm 제품의 양산 및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완성시킨 바 있다.

여기에 회사는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천안 1,2공장 11대 라인 모두 최신식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포장기, 자동결속기를 포함해 전라인의 콜드쏘 교체를 통해 국내 구조관 생산의 탑티어로 도약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조관기는 자동 포장 및 자동 결속 시스템으로 운영돼 분당 120m~150m까지 라인스피드를 자랑한다.

이형석 한진철관 대표는 “건설 현장의 공기 단축 수요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탈현장 건설 시공에 적합한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중공철근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기존 유통 판매와 실수요 판매 등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제조 경쟁력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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