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책임감', 업계 귀감 되길

동국제강의 '책임감', 업계 귀감 되길

  • 철강
  • 승인 2023.11.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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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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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시황에 모처럼 좋은 소식이다. 동국제강그룹이 사내 하수급 노동자들을 직접 대거 고용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지난 6일 각자 인천공장과 부산공장에서 '생산조직 운영 관련 특별 노사합의' 행사를 열고 사내 하수급 노동자 직접 고용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특별채용' 절차를 거쳐 사내 하수급 노동자 1,000여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사내 근속 인정 등은 아직 협의 사항으로 남았지만 원수급이 하수급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건 국내 제강사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하수급 노동자 직접 고용은 첨예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사법부는 제강사의 사내 하수급 노동자 사용을 불법 파견으로 판단하고 원수급이 하수급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는 판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다수 제강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하수급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 대신 자회사로 편입시킬 때 동국제강은 노사가 함께 선제적으로 기업 경영방향을 도출해낸 셈이다.

물론 하수급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이론적으론 원수급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품질 제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원수급사가 하수급사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다.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약자인 하수급사를 쥐어짠다면 품질뿐 아니라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구체적 결과는 내년으로 가봐야겠지만 이번 동국제강의 직접 고용 ‘책임감’이 여타 제강사들로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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