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강관 제조·유통업계

벼랑 끝에 선 강관 제조·유통업계

  • 철강
  • 승인 2024.03.06 06:05
  • 댓글 0
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부터 이어질 불경기를 견디지 못하면 끝이다. 한 발만 잘 못 내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다.” 

강관 업체 한 임원이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 다수의 강관업체들은 내수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동안 강관업계는 내수에서 건설 관련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롤마진으로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201년과 2022년까지 중국의 열연강판(HR) 수출 오퍼 가격의 변동폭이 커 강관업계의 제조원가 상승분이 부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조업계는 2~3년 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제조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다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통 톤당 10만 원의 원가가 13만~14만 원까지 올라 수익성 구간이 이전보다 줄었다. 이는 제조원가가 8만~9만 원까지 오르고 판관비가 4만~5만 원까지 오른 영향이 크다. 실제 인건비용, 물류비용을 포함해 원부자재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 크다.

유통업계의 경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판매 경쟁력이나 자금 운영이 좋지 못한 업체들은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정리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와 소형 유통업체들의 구매력의 차이로 인해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판매 경쟁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소형 유통업체들의 제품 판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1세 경영에서 2세 경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사업을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있다. 2세 경영인이 사업을 물려받지 않고 본인만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업계 분위기가 확실히 좋지 않다. 그럼에도 절망과 희망은 한끗 차이다. 끝이 없는 터널은 없다. 비록 건설 수요가 줄고 제조원가부터 부자재 가격이 오른 가운데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판매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