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탄소국경조정메카니즘(CBAM) 전환기간의 시작 이후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저탄소 제제로의 전환은 생산방식에서부터 수요 시장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전략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관련 기술의 발전,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제도적인 탄소 배출 규제뿐만 아니라 수요시장에서도 탄소 배출 저감에 대한 직접적인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건설, 중공업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의 저탄소 제품의 적용이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주요국들의 인프라 프로젝트는 물론 시장 지배력이 큰 주요 기업들에서도 사용되는 소재를 저탄소 제품으로의 적용을 확대 나가면서 그린 스틸을 포함한 저탄소 제품 시장은 향후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자동차, 건설 등의 주요 수요기업들에서도 저탄소 제품 적용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등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탄소,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은 향후 경쟁력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산업부문에서의 저탄소 제체로의 전환은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수요건이 될 것이다.
주요국들은 기업들의 기술개발 및 상용화 노력과 함께 정부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목표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저탄소 철강생산 체제로의 전환은 민간기업 차원에서 감당해야 할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 나서 기술개발과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관련된 핵심적인 기술개발은 누가 먼저 상용화하고 안정적인 체제를 확보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생산 패러다임의 전환에 있어서 어떤 방식이 주류를 형성하고 기술을 주도하는지가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내 주요기업들도 탄소중립 기술 및 친환경제품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시장 주도권을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함께 저탄소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생산·소비를 가능케 하는 ‘K-순환경제 혁신 로드맵’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재생원료 사용을 극대화하는 주요 원료의 순환 로드맵에서 부터 저탄소제품 개발 등 종합적인 체제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각 분야별 현실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더욱이 정부의 로드맵은 업계의 사업 방향성과 정부의 투자 근거가 되는 정책의 기반 사안으로 로드맵과 기술개발과의 괴리가 아직까지 크다. 저탄소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괴리감을 좁히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산업계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보다 실효성 있는 세부 전략 수립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