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향 열연 수출價, 400달러 후반대로 밀려
中 내수 열연價 연일 하락
연말 비수기를 맞이해 중국 철강 수출가격이 약보합을 나타냈다. 한국향 수출가격은 다시금 톤당 500달러 밑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다만 원 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탓에 계약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설명이 나온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판재류 오퍼(Offer)가격은 톤당 500달러를 중심으로 횡보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2월 중순, 중국 2급밀이 제시한 오퍼가격은 톤당 490달러(CFR)대 중반선까지 밀리며 직전 주간 대비 소폭 내렸다. 후판 오퍼가격도 520달러선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등 대형 이벤트와 이에 따른 경기부양책 발표로 철강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은 빗나갔다”라며 “정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현재 시장 흐름에 맞는 가격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도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한때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냈으나 다시금 하락하며 3,400위안대로 내려앉았다. 오퍼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선물가격도 최근 3,300위안대로 밀린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및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가격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철강업계는 고환율(원화 가치 약세)의 영향으로 수입산 열연강판 물동량은 당분간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오퍼가격이 9월~10월 고점 대비 낮아지긴 했으나, 환율 탓에 이익을 거두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제 계약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12월 중순 제시된 2급밀 기준 오퍼가격의 수입원가는 72만 원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해 수입업계는 최소 74만~74만 원 이상의 판매가격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40원대를 바라보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