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中·日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

[단독] 현대제철, 中·日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

  • 철강
  • 승인 2024.12.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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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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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조사 신청…중국산과 함께 일본산도 대상 포함
일본 철강업계, 한국향 수출價 최대 250달러 이상 낮춰 진행
지난 11일, 최상목 부총리 “저가공세로 어려움 겪는 철강…필요시 반덤핑 관세 부과”

현대제철이 저가 수입산 열간압연강판의 국내 산업 잠식을 막고,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대상은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무역위원회는 조사신청 접수 이후 2개월 안에 조사개시 결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9일 목요일 조사를 신청했다”라고 답했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 /현대제철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 /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에는 당초 중국산 열연강판이 주된 목표가 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19일 진행된 조사 신청에는 일본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과 함께 일본산도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25일 진행된 현대제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열연강판 등 기타 제품들에 대해서도 국내 산업피해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 사실 관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반덤핑 제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는 중국산과 일본산 등 저가 수입산 열연강판 유입 증가로 국내 철강 시황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2020년~2022년 열연강판 수입은 연간 200만 톤 중반대를 형성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80만 톤가량 늘어난 360만 톤으로 급증했다. 올해 수입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지만, 여전히 330만 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재 점유율도 2020년 24% 안팎에서 지난해 기준 36.6%까지 급격히 늘었다. 

더욱이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11월 기준 400달러 후반대까지 하락하며 국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일례로 지난 8월부터 9월 중순까지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은 톤당 400달러 중반대까지 하락했는데, 당시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도 4년 만에 최저 가격인 톤당 70만 원 후반대까지 급락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선물가격과 함께 매주 통보되는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오퍼가격 등으로 국내 시황은 독립성을 잃었다”라며 “특히 저가 물량 유입에 따른 국내 제조업계의 피해가 심각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중국산 열연강판과 함께 일본산 열연강판도 반덤핑 제소 대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일본 철강업계의 저가 덤핑 물량도 국내 철강업계에 큰 피해를 주는 모습이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10월 일본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720~750달러 선을 형성했다. 반면 9월~10월 성약돼 11월부터 국내로 유입된 일본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492달러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일본 철강업계는 내수 가격 대비 최대 톤당 250달러(한화 약 36만 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한국향 수출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한화오션 시흥 R&D캠퍼스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기업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최상목 부총리는 “저가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 등에 대해서는 신속한 조사를 거쳐 필요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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