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규제 대응...핵심광물 4종 수출금지
핵심광물 공급 차질에 美, 대체 공급망 확보 나설 조짐

2025년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중국정부는 핵심광물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이 중국을 대체할 핵심광물 공급망을 찾을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해당 광종 공급 밸류체인을 구축한 국내 업체들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중국은 미국으로의 핵심광물(갈륨, 게르마늄, 초경질소재, 안티모니)4종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흑연 역시 최종사용자를 엄격 심사하는 등 통제 정도를 강화한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중국의 해당 광종 수출 통제의 후속 조치로, 이날 중국은 이전과 달리 미국/미군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대미 이중용도 품목(갈륨, 게르마늄, 안티모니, 흑연, 초경질소재)의 수출금지 및 통제강화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중국은 해당 광종들의 최대 생산국이자 미국의 주요 공급원이다. 지난 2021~2022년 중국은 미국 게르마늄 공급의 약 54%를 차지했으며, 2023년에는 세계 총 저순도 갈륨 98%를 생산했다.
해당 핵심광물이 방산, 이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주요 원료라는 점, 미국에게 있어 대 중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라는 점 등으로 미국에게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 곧 들어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중국 수입품 고율 관세 정책 전망이 짙어지며, 중국정부의 추가적인 통제 강화 및 통제 품목 종류 확대도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중국의 대미 제재로 미국은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핵심광물 생산역량을 갖춘 국내 업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연 3,000톤 가량의 안티모니를 생산중이며, 포스코인터는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업회사 블랙록 마이닝(Black Rock Mining) 지분 확보, 캐나다의 광업회사 넥스트소스(NextSourc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천연 흑연 공급망을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갈륨과 게르마늄의 경우 중국의 생산능력 향상으로 지난 2017년 이래 생산을 중단했다.
해외 기업의 경우 세계 캐나다 채굴업체 테크리소스(Teck Resources), 갈륨 생산을 고려 중인 호주-영국 기업 리오틴토(Rio Tinto) 등이 중국을 대체하는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