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선진국 수출 둔화에 건설기계 생산·판매 ‘감소세 지속’

내수 부진·선진국 수출 둔화에 건설기계 생산·판매 ‘감소세 지속’

  • 철강
  • 승인 2025.01.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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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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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내수판매 36.5% 감소해 15년 만에 최저, 수출도 올해 최저 기록하며 54.4% 급감
주택시장 침체·SOC 투자 감소·선진국 수출 감소에 11월 누적 생산·판매 31.5%, 31.0% 감소

고금리 장기화와 대기업 경영위기에 따른 국내 주택시장 부진과 SOC 투자 감소,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공급망 충격 등에 따른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내수판매의 경우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오승현)가 발표한 ‘2024년 11월 건설기계산업 동향’에 따르면 11월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4,766대, 4,5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47.9%, 49.8%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1,470대, 3,03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5%, 54.4% 감소했다.

11월 건설기계 완성차 국내판매는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며 최근 15년 간 가장 적은 1,470대의 판매를 기록했고, 완성차 수출은 올해 가장 적은 3,034대 수출량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주력시장인 미국, 유럽의 경우 고금리, 글로벌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며 금액 기준 전년 동월 대비 각 30.1%, 4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권 2기 출범과 함께 다양한 인프라 투자가 예고되어 있지만, 관세 인상,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 등 다양한 리스크가 내재되어 있어 시장 회복세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의 경우 배터리 관련 광산 채굴이 활발한 브라질(▲39.4%), 페루(▲52.3%)와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아랍에미리트(▲17.3%)가 수출 플러스를 기록 중에 있으나, 국내 건설기계 수출의 전반적인 부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11월 누적 기준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7만1,513대, 7만2,8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5%, 31.0%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2만49대, 5만2,7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36.4%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채권시장 불안, 대형 건설사들의 부도사태 등으로 주택시장이 최악의 부진을 겪은 데다 SOC 예산 감소까지 겹치면서 국내 건설시장이 장기 침체되고 있는 데다, 고금리 및 고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공급망 붕괴에 따른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일부 신흥국들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 건설시장이 모두 침체됐기 때문이다.

11월 누적 기준 건설기계 산업의 총 수출액은 48억2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4% 감소했다.

그리고 11월 지역별 누계 수출은 북미(17억 달러, 29.4% 감소), 유럽(10억9,700만 달러, 43.7% 감소), 아시아(10억2,200만 달러, 18.2% 감소), 중동(3억2,400만 달러, 22.3% 감소), 중남미(3억5,700만 달러, 2.1% 감소), 아프리카(144만 달러, 9.6% 감소)향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11월 수출액 상위 15개국 UAE, 브라질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반면, 미국, 벨기에, 일본, 튀르키예, 인도, 중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러시아, 베트남,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한편 12월 이후에도 일부 아시아와 중남미 신흥국들의 인프라 및 광산 부문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국내는 물론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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