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
하나증권은 20일 동국제강에 대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중국산 판재류 수입 규제 강화와 봉형강 공급 감소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점차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동국제강 기업분석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어들며 특히 영업이익은 94.6% 급감한 42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동국제강 봉형강(67만5,000톤)과 후판(19만5,000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1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전기로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철근을 포함한 봉강과 형강 모두 ASP(평균판가)가 하락했다"며 "특히 형강 ASP가 원재료 투입단가 이상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봉형강 스프레드(제품가-원가)는 전분기 대비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후판의 경우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다만 올 1분기 추가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봉형강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강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 1분기 동국제강의 봉형강 스프레드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후판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슬라브 수입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향과 비조선향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전망"이라며 "조선용 후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개시된 가격 협상이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슬라브 가격 상승분 전가를 위해 가격 인상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를 종합해 박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4.5%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동국제강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4배 수준으로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4.1%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된다"며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중국산 판재류 수입 규제 강화와 봉형강의 경우 조업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로 제강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점차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