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오는 11일 또는 12일 발표…즉시 발효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24~2025 시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을 가리는 제59회 수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주 루이지애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아마도 11~12일쯤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130%를 청구하는데 우리가 그들에게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계속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와 동등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를 매기는 조치를 말한다. 앞서 캐나다·멕시코·중국을 보편 관세로 압박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상호 관세,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무역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유럽 정상들은 즉각 대응을 거론하고 있어 글로벌 무역 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에 '국경 관리 강화와 마약 유입 문제 해결'이라는 특정 안보 목표에 초점을 맞춰 중국(10%)과 캐나다, 멕시코(25%)를 대상으로 발표한 맛보기 성격의 첫 관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 지난 2018년 1기 행정부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영국 등 일부 주요 교역국에는 무관세 수출 할당량(쿼터)을 허용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관세를 피하는 쿼터 부과국(연 263만 톤) 지위를 받았다.
한편 우리 정부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