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신동부문 매출 약 10%↑...전체 이익율은 66%↑
이구산업 매출 9%↑...영업이익은 146%↑ 역대급 실적
"LME 원자재價 변동 통한 시세 차익 원인"

둘이 합쳐 국내 동판 시장 점유율의 약 90%를 차지하는 풍산과 이구산업의 지난해 신동판매 실적이 다소 엇갈렸다. 풍산의 경우 신동부문에서 '23년 대비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이구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6.4% 증가하며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국내 최대 신동기업인 풍산의 지난해 신동부문 매출은 '23년 대비 2,125억원 증가한 2조3,235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약 9% 상승했다. 이 중 풍산 신동부문의 약 75% 비중을 차지하는 동판은 약 13만2,100톤이 판매되며, '23년 대비 1.5% 증가한 2,100톤을 기록했다.
비록 세전이익(이익율)은 3,175억원으로 집계되며 '23년 대비 66% 증가했으나 창립 이래 최초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방산부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며, 신동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에 풍산측은 "표준시세가 되는 런덤금속거래소(LME)의 전기동 가격이 크게 상승해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전기차, IT,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등의 침체로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LME 연평균 전기동 가격은 `23년 8,478달러에서 `24년 9,147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AI산업의 호황, 중국의 전기동 제련소 증설,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광산 등의 폐쇄가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동판시장에서 풍산 다음가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구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이구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약 4,700억원을 달성하며 '23년 대비 400억원 가량 상승했다. 매출이 9%의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약 252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23년 대비 149억원 만큼 증가하며, 146.4%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이구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에는 풍산과 마찬가지로 LME 가격 변동이 있었다. 이에 한 관계자는 "2023년과 비교해 지난해 LME전기동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비교적 시세가 저렴할 때 사온 재고가 순이익 상승으로 나타났다"며 "기대수익 개선을 예상하고 고정 재고 물량에 조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LME 시세 변동이라는 동일한 환경임에도 풍산 대비 규모가 비교적 작은 이구산업에 '메탈로스'의 영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 양상이다. 18일(현지시간) 기준 LME 현물 전기동 가격은 9,295달러로 거래되며, 현재까지도 강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구산업의 판매 물량 및 이익률은 추후 게시될 공시자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