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 가까이 뒷걸음질…선박·반도체 웃고, 철강 울어
7월 중순까지 철강 수출이 뚜렷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 품목이 일부 존재했지만, 철강을 비롯한 주력 제조업 품목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관세청이 7월 21일 발표한 ‘2025년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철강제품 수출은 23억 8,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퍼센트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361억 달러로 2.2퍼센트 감소했으며, 철강은 이보다 7포인트 가까이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번 발표에서 증가세를 보인 수출 품목은 반도체와 선박, 승용차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박은 1,4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철강은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과 함께 주요 감소 품목으로 분류됐다.
철강 수입 규모는 이번 통계에서 따로 확인되지 않았다. 관세청이 함께 공개한 수입 주요 품목은 원유, 기계류, 반도체, 가스, 석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철강은 상위 10개 품목 내에 포함되지 않았다. 수입 증감률이나 규모에 대한 정보는 다음 정례 통계 발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국가별 수출 흐름에서도 철강을 포함한 수출 감소 경향이 일부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68억 8천만 달러로 6퍼센트 가까이 줄었고, 미국도 64억 1천만 달러 수준에서 2퍼센트가량 감소했다. 두 시장 모두 국내 철강업계의 주요 수출처인 만큼, 지역별 수요 둔화가 철강 수출 감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5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 달러 이상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수입 감소 폭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3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3퍼센트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향과 미국향 수출 모두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 외에 물류비와 환율, 현지 수요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