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품목 중 유일한 역성장’…8월 철강 수출 22억 달러, 전년比 4.5%↓

주력 품목 중 유일한 역성장’…8월 철강 수출 22억 달러, 전년比 4.5%↓

  • 철강
  • 승인 2025.08.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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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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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덤핑 규제·수요 부진 맞물려…철강만 하락세 뚜렷

8월 중순, 한국 철강 수출이 한발 뒤로 물러섰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이 7.6% 늘며 상승세를 탔지만, 8월 1~20일 철강 수출은 21억8천만 달러에 그치며 전년보다 4.5% 줄었다. 주력 품목 중 유일한 역성장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다른 주력 품목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철강만 역성장을 보이며 수출 회복이 더디게 전개되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철강 수입도 큰 흐름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철강 수입은 약 21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유·석탄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줄어든 가운데 철강 역시 공급선 재편과 반덤핑 조치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중국산 판재류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수입 구조가 대만·베트남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과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주요 품목이 잇달아 반덤핑 심판대에 오르며 수출 판로가 제약을 받는 동시에, 조선·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발주 지연까지 겹쳐 수출 회복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선업은 LNG선과 해양플랜트 발주 기대가 남아 있지만, 건설은 착공 부진과 PF 리스크로 수요 반등이 제한적이다. 기계산업도 일부 플랜트 장비는 호조세를 보이나 전반적으로는 보수적인 발주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철강은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성장률 측면에선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24.5%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견인한 것과 달리, 철강은 글로벌 가격 하락, 공급과잉, 주요국 무역규제 강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철강업계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제약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9월 이후 후판을 시작으로 반덤핑 최종 판정이 예정돼 있어, 판정 결과에 따라 수출입 흐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 중국의 구조조정 정책이 한국 철강 수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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